[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첫 한국계 여성 의원이 배출됐다.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한국계 여성 후보인 메릴린 스티릭랜드(58) 후보가 오픈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출마한 같은당의 베스 도글리오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승리를 거뒀다. 중간 개표 결과 스티릭랜드 후보는 58%의 득표율을 보이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스티릭랜드 당선인은 한국 전쟁 등에 참전했던 미군 흑인 아버지와 어머니 김인순씨 사이에서 서울에서 출생했다.
1967년 아버지가 미국 포트루이스 기지로 배치되면서 워싱턴주 타코마로 건너온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이후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클라크애틀랜타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이후 민간 기업 경영자로 활동하던 스트릭랜드는 2007년 타코마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2010년 타코마 시장 선거에 출마, 당선된 뒤 2017년까지 재직했다.
메릴린 스티릭랜드 당선자와 어머니 김인순씨. [스트릭랜드 후보 사이트 캡처] |
시장 임기 동안 스트릭랜드 후보는 실무훈련에 초점을 맞춘 교육 지원, 교통 시설 투자,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이끌었고, 2015년에는 미국을 방문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타코마시를 직접 찾기도 했다.
스트릭랜드 당선자는 2018년부터 시애틀 권역 상공회의소의 대표를 맡아 활동해오다가 올해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스티릭랜드 당선인은 평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은 흑인이자 한국계라고 밝히면서 특히 미국에서 자신을 뒷바라지하며 교육에 헌신해준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마음과 감사를 표시해왔다.
한편 지난 2016년 연방의원에 당선됐던 민주당 소속의 앤디 김(38) 의원도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당선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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