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외형 성장+수익성 모두 '1위' ...영업익 모두 300억 웃돌 듯
롯데·현대홈, '엎치락뒤치락'...라이브커머스·송출수수료는 부담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주요 홈쇼핑 업체 '빅4'가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올해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4개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3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모두 3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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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오쇼핑부문] nrd8120@newspim.com nrd8120@newspim.com |
◆홈쇼핑 빅4, 3Q 장밋빛 전망 우세...CJ오쇼핑, 외형 성장+수익 모두 잡았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CJ ENM 오쇼핑부문·GS·현대 등 주요 홈쇼핑 업체 4개사는 올 3분기(7~9월)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었거나 신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업체는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경쟁 업체를 한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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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GS홈쇼핑 2020 3Q 실적. 2020.11.06 nrd8120@newspim.com |
영업이익은 유일하게 4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29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4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44.2% 신장한 수준이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3443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사들은 200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CJ오쇼핑의 뒤를 잇는 업체는 GS홈쇼핑이다. 지난 달 말에 발표된 해당 업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86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3%나 치솟았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별도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매출 측면에서는 롯데홈쇼핑(2623억원 추정치)이 현대홈쇼핑(2542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영업이익에서는 현대홈쇼핑(320억원)이 5억원 격차로 롯데홈쇼핑(315억원)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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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홈쇼핑 3Q 실적 추정치. 2020.11.06 nrd8120@newspim.com |
◆코로나 위기 뚫은 이유는?..."언택트·긴 장마에 따른 집콕 수혜 영향"
홈쇼핑 업계가 부진한 다른 유통업체들에 비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 확산과 역대 가장 긴 장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8월 중순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데다 장마기간이 길어져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이 홈쇼핑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에 머물면서 TV나 모바일 쇼핑채널로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쇼핑 취급액(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7% 신장한 629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거래액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57.8%에 달했다.
증권가는 현대홈쇼핑의 TV채널 거래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해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콕 수혜' 효과는 품목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홈쇼핑에서 의류 대신 식품과 생활용품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GS홈쇼핑은 식품과 생활용품의 비중이 각각 6%p, 5%p 늘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대홈쇼핑에서도 마진이 높은 마스크와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 상품이 많이 팔려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자체 브랜드 상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 것도 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체 브랜드는 마진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유통업체가 상품 주문부터 유통, 마케팅 등 모든 과정을 통제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높일 수 있어서다.
CJ오쇼핑은 수익성이 낮은 온라인 상품 비중을 줄이고 마진율이 높은 오덴세·앳센셜 등 자체 브랜드 상품 수를 늘려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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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오쇼핑부문 리빙 PB 앳센셜이 선보이는 '60수 고밀도 바이오워싱 침구세트' 모습. [사진=CJ오쇼핑] 2020.03.27 nrd8120@newspim.com |
롯데홈쇼핑은 자체 건기식 브랜드인 '데일리밸런스' 제품 수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쇼핑 업계의 호실적 이면에는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GS홈쇼핑은 판관비용 절감을 통해 3분기 판관비율을 -0.9%p 떨어트려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현대홈쇼핑도 광고판촉비를 줄이는 식으로 전체 판관비 증가 폭을 전년 대비 3%대로 축소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다는 증권가 분석도 있다.
다만 연간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부터 이커머스 업체까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서다.
송출 수수료도 부정적 요인이다. 증권가는 올해 홈쇼핑 업계 평균으로 5.8%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다면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중 코로나 재확산으로 외출을 꺼리고 집에서 머무는 집콕족(族)들이 크게 늘면서 홈쇼핑들이 수혜를 본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돼 소비심리가 위축된다면 실적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하는 유통업체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홈쇼핑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매년 인상되는 송출수수료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