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 Inc., BKNG)는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을 돕는 세계 1위 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 회사(OTA)다.
1997년 항공권과 숙박권 역경매 웹사이트인 프라이스라인닷컴(Priceline.com)으로 출발했고, 현재 미국 코네티컷주 노워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 세계 220개 이상의 국가에 40여개 언어로 약 3000개의 숙소와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1999년 3월 나스닥(NASDAQ)에 상장했으며, 미국 3대 지수 중 나스닥100과 S&P500에 속해있다.
주요 사업 영역과 보유 브랜드는 숙박(부킹닷컴, 프라이스라인, 아고다), 자동차 렌트(렌탈카스닷컴), 가격 비교(카약), 식당 예약(오픈테이블)이다.
같은 숙박 사업 안에서도 부킹닷컴은 유럽, 프라이스라인은 미국, 아고다는 아시아 등 브랜드별로 주력 시장이 구분돼 있다.
부킹홀딩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몸집을 불려, 매출액 기준 전 세계 1위 OTA로 우뚝 섰다.
닷컴버블이 사그라든 2002년에 M&A 전문 제프리 보이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2005년 당시 세계 1위 예약 서비스 업체인 부킹닷컴(Booking.com)을 시작으로, 2007년 숙박 예약 서비스 업체인 아고다(Agoda.com)를 인수했다.
2010년 렌터카 회사인 트래블직소(TravelJigsaw, 현재 렌탈카스닷컴), 2013년 여행검색 엔진인 카약(Kayak), 2014년 식당 예약 서비스 업체인 오픈테이블(OpenTable), 2018년 호텔 가격 비교 사이트인 호텔스컴바인(HotelsCombined)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2014년 4월 회사명을 프라이스라인닷컴(priceline.com Incorporated)에서 프라이스라인그룹(The Priceline Group Inc.)으로 변경했다가, 2018년 2월 다시 현재의 회사명인 부킹홀딩스로 바꾸었다.
12월이 결산월인 부킹홀딩스는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2019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150억7000만 달러, 영업이익이 0.1% 증가한 53억4000만 달러, 순이익이 21.7% 증가한 48억7000만 달러, 희석 EPS가 34.3% 증가한 111.82달러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예약을 대행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예약 대행 부문이 전체의 48%, 여행 상품을 직접 개발해서 판매하는 직접 구매 부문이 50%, 광고 및 기타 부문이 1%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지역별 매출 비중은 네덜란드가 78%, 미국이 10%, 그외 지역이 12%다.
미국 회사지만, 2005년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부킹닷컴을 인수하면서 유럽 여행 관련 숙박 매출이 네덜란드에서 대거 발생하고 있다.
부킹홀딩스는 압도적인 유럽 시장 점유율과 업계 1위라는 강력한 입지 덕분에 다른 OTA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숙박업자에 부과할 수 있어 이익률이 높은 편이다.
부킹홀딩스의 실적은 경쟁업체인 익스피디아 그룹(Expedia Group Inc., EXPE)과 종종 비교되는데, 익스피디아그룹의 2019년 매출액은 120억7000만 달러로 부킹홀딩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순이익은 5억6500만 달러, 희석 EPS는 3.77달러로 '넘사벽' 부킹홀딩스와 막대한 차이를 보였다.
현재 부킹홀딩스의 시가총액은 656억9000만 달러로, 익스피디아 그룹의 시가총액인 133억8000만 달러의 4~5배 수준이다.
부킹홀딩스 1년 주가 추이 [차트=팁랭크스] |
지난 8월 발표된 2020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부킹홀딩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3% 감소한 6억3000만 달러, EPS는 87.4% 감소한 2.97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성적이다.
2020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11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20년 11월 3일 현재 부킹홀딩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8% 오른 1669.5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고가는 2094달러이고 최저가는 1107.29달러다.
부킹홀딩스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8월 초 1786달러를 기점으로 상승해서 2020년 1월 초 2086달러에 이르렀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수직하락해, 3월 말 1152달러 선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여행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OTA 1위인 부킹홀딩스도 지난 2월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 세계인들의 여행 심리는 여전히 위축되어 있고, 여행 수요가 큰 미국, 인도, 브라질, 영국, EU 등지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다만, 4월 이후 세계 각국에서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부킹홀딩스는 그동안 아마존과 구글 등 초대형 IT업체의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 전문성을 바탕으로 앞서나갔다.
어려운 시기에도 생존했을 뿐만 아니라 번창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1600달러가 넘는 주가를 유지할 정도로 맷집이 세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되어, 다시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그동안 억제됐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부킹홀딩스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의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백신이 나오지 못하고 팬데믹 상황이 지지부진하게 계속될 경우, 여행 수요 회복에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 경우 주가는 물론이고 부킹홀딩스의 재무상태까지 악화될 우려가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발표된 부킹홀딩스에 대한 31건의 월가 투자의견을 종합하면 '비중확대'로 나타났다.
'보유' 의견을 제시한 투자은행(IB)이 18곳으로 가장 많았고, '매수' 의견이 13곳이었다.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는 최고 2150달러, 최저 1550달러, 평균값 1914.44달러이다.
IB들은 부킹홀딩스의 이번 회계연도 순익 전망치를 주당 17.20달러로 내다봤으며, 다음 회계연도는 66.07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