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비판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의 전형인가"
"결정 당원 몫으로 남겨…부끄러운 줄 알아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 스타로 꼽히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에 후보를 사실상 공천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에 "비겁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류 의원은 3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사유가 발생한 곳"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당헌 제96조 제2항은 이런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류 의원은 "이낙연 대표는 '후보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고 했는데 해괴한 말"이라며 "공천권은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추천하는 정당의 권리로 민주당은 그 권리행사에 오류가 있는 경우 공천하지 않을 의무를 스스로 부여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사실상 공천에 '비겁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사진=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2020.10.30 dedanhi@newspim.com |
류 의원은 "공당의 도리는 공천할 권리의 행사가 아니라, 공천하지 않을 의무의 이행이 되어야 한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대표 시절, 당시 자유한국당의 같은 행태를 후안무치라 비난한 바 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이 코로나와 경제 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에 사활을 거는 동안, 어째서 집권당은 두 전직 대표의 책임정치를 곡해하고 '내로남불'의 덫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비겁한 결정을 당원의 몫으로 남겼으니 민주당은 비겁하다"며 "애정과 분노로 덧붙인 저의 메시지는 조롱과 비난 속에서 공허의 외침으로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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