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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한택수 "바이든 당선되면 中·대만 전쟁 위기…韓,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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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긴장 고조될 것...시진핑, 지도력 과시 강박감 때문"
"전쟁 발발 땐 해상봉쇄…대중수출 '올스톱' 한국에도 악영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동아시아 지역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정권 연임에 합법성과 정당성을 부여할 목적으로 임기가 다가오는 2022년을 전후,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택수 전 한국정책재단 이사장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동북아지역에서 중국과 대만 간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 디커플링(한 나라 경제가 특정국가나 세계의 경기 등과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는 탈동조화)은 물론, 미국의 해상봉쇄에 대비해 이미 모택동(毛澤東) 시대 자력갱생 모드로 되돌아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 전 이사장은 행정고시 11회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 주(駐)일본 대사관 재무관을 역임했고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한일친선협회중앙회 부회장 등을 맡았다. 보스턴 대학교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이자 경제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또한 국제외교와 관련해서도 식견을 가진 전문가로 통한다.

한택수 전 한국정책재단 이사장.[사진=뉴스핌 DB]

◆ "애매모호한 바이든…시진핑, 군사력 사용 유혹에 빠질 것"

한 전 이사장은 자신이 '바이든 당선 후폭풍'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이든과 민주당의 정책 성향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기본적으로 중국을 봉쇄하기 보다는 협력관계로 가려는 '친중' 성향을 그간 보여 왔다는 것이다. 또한 민주당도 '미중 무역전쟁' 보다는 중국과의 교역확대와 증세로 인한 재정확대 등으로 자신들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한 전 이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한 전 이사장은 "시 주석은 트럼프가 있는 한 대만과 전쟁을 아무리 하고 싶어도 이를 시도할 결심을 하기 어렵다"며 "왜냐하면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 트럼프는 '레짐체인지'(정권교체)를 각오한 전쟁을 할 것이지만, 바이든은 중국과의 군사적 대응자체를 회피하거나 기껏해야 대만의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쉽게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될 경우,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려면 자신의 정권을 걸어야하는 '도박'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정권을 걸고 하는 '모험'이 아니기 때문에 군사력 사용에 대한 유혹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그러면서 1950년 6·25 전쟁 때 트루먼(민주당)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을 전쟁 도중에 긴급하게 해임한 사례를 언급했다. 맥아더 장군은 당시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압록강 넘어 중국지역에 대한 폭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한 전 이사장은 "트루먼 대통령의 목표는 '3·8선 회복'이었지, '한반도 통일'이라는 빅 픽쳐가 없었다"며 "트루먼은 중국과의 전쟁은 잘못된 전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걸 당시 공산당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옛날부터 태도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전쟁은 오히려 민주당 때 많이 발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 이사장은 "만일 당시에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에 중국이 무력개입을 할 경우 '중국 정부의 레짐체인지도 불사하겠다'는 엄중한 경고를 했다면, 모택동은 결코 한반도에 대한 군사개입이라는 위험한 모험을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中·대만 전쟁 불가피성? '내리막길 경제' 지도력 보여야 하는 강박감"

그렇다면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전 이사장은 중국의 경제가 현재 내리막길이고 시 주석이 3연임 내지는 장기 집권을 위해, 경제 이외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자신의 정치적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감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등소평(鄧小平)이 스스로 공산당의 개인숭배를 배제하기 위해 제정한 국가주석 등의 연임 제한 제도를 지난 2018년에 폐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 임기가 종료되는 시 주석은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시 주석은 모택동을 제외한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개인숭배를 노골화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이른바 '시진핑 사상'으로 전국민을 교육하기에 이르렀다.

한 전 이사장은 "시 주석은 지난 20~30년동안 중국의 지도자들이 한 번도 참석을 하지 않았던 이른바 '6·25참전 기념행사'에 참석해 미국과의 결전태세를 다지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중국은 허장성세가 강하지만, 대만의 독립을 염두에 두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총통이 올해 초 연임한 이후부터는 중국의 정책기조가 상당히 강경 일변도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신장위그르족에 대한 탄압과 같은 소수민족에 대한 감시강화는 물론, 인도와의 군사충돌, 홍콩에 대한 강압적 조치 등 시 주석은 이미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 탄 격으로 보이며 쉽게 내려오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이사장은 "게다가 시 주석 집권 이후 엄청난 군비를 지출해 군사력을 확충해 왔다"며 "이제는 정치적 또는 외교적인 수단만으로는 자신의 지도력과 업적을 보여줄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미국의 트럼프 정부와의 전면 대결이후 시 주석의 수중에는 군사력 동원 이외에는 사용할 카드가 별로 남아 있지 않은 형편"이라며 "그동안 수출로 벌어들인 많은 외화와 자본들은 무분별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신 실크로드 경제권을 형성하고자 하는 중국의 국가전략) 사업과 비효율적인 공공사업에 투자해 이제는 중국도 금적적인 여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 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했다. 2020.05.22

◆ "美보다 군사력 열등한 中, 대만 선제공격 가능성…中 '자력갱생' 시대로 회귀"

한 전 이사장은 또한 "중국은 미국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이 언제 어디서 중국의 뒤통수를 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군사력에서 열등한 수준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중국은 6·25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선제공격 이외는 승산이 별로 없다는 것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대만에 군사력을 동원한다면 반드시 그것은 반격이 아닌 선제공격의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것이 한 전 이사장의 분석이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특징은 선전과 교육"이라며 "이미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은 정치적으로 보나 법률적으로 보나 충분히 조건이 완비된 상황이다. 군사적으로 보더라도 그동안 중국의 공산당 지도부와 언론 매체는 불과 3일 이내에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중국의 군사력은 준비돼 있고, 그에 맞게 훈련해 왔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한 전 이사장은 아울러 "2022년 이전에 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시진핑의 장기집권 구상에는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미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로 성장 동력을 상실한 중국 경제가 미중 충돌로 더욱 위기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군사력 동원은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 한 전 이사장은 중국이 대만과의 전쟁 시 미국의 해상봉쇄 등을 이미 예견하고 '자력갱생'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통해 '내수 위주의 쌍순환'이라는 기본 원칙을 확정했다.

한 전 이사장은 "시 주석이 최근에 주장하고 있는 자력갱생은 전쟁을 대비해 국가의 자원을 총동원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이는 중국의 군부 엘리트에서 나오는 '중미 간의 전쟁은 중국의 모든 국가자원을 총동원해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극한적인 수준까지의 전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소위 '초극한 전쟁'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평택항 컨테이버부두 전경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뉴스핌 DB]

◆ "中·대만 전쟁 발발 '해상봉쇄' 여파, 韓에도 악영향…대중 수출 올스톱"

한 전 이사장은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일련의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對) 중국 수출길이 막히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이사장은 "(전쟁 발발 시 미국이 중국에 취할 조치는) 모든 경제관계 봉쇄"라며 "이를 우리가 인식을 하고 있어야 한다.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군사력을 가지고 반격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둘째 문제"라며 "전쟁이 발발하는 순간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고 모든 무역을 다 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건 올스톱이다. 더 악화될 경우 자연스럽게 중국과 남남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북아시아나 태평양에서 전쟁 행위를 일으켰을 경우, 대한민국 기업은 중국과의 모든 수출거래, 투자거래가 중단된다는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한다"며 "그런데 그걸 한국 사람들은 지금 모르고 있다. 불이 나면 늦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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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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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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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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