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청춘은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고 이겨냄의 연속인 것 같아요. 이런 도전을 계속 한다면, 저는 계속 청춘일 것 같네요(웃음)."
모델로 시작해 2016년 tvN '디어 마이 프렌즈'로 데뷔했다. 그런 변우석이 최근 종영한 '청춘기록'을 통해 승부욕이 강한, 성공을 위한 성장통을 겪는 청춘 원해효로 분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변우석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2020.10.27 alice09@newspim.com |
"3월에 시작해서 지난 8월 말에 촬영이 끝났어요. 그리고 드라마도 이제 종영하고요.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아요. 해효라는 캐릭터가 끝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아쉬운 것 같아요. 공감을 많이 하고, 좋아했던 캐릭터였거든요. 작품도 사랑을 많이 받아서 아쉬움이 더 크게 남네요."
극중 원해효는 모델 겸 배우로 사혜준(박보검)보다 먼저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상황이 역전되면서 사혜준에게 질투와 시기심을 느끼는 인물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하고 싶지만, 엄마 김이영(신애라)의 물리적인 영향으로 성공에 대한 성장통을 겪는다.
"해효라는 캐릭터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자신이 스스로 성공하고 싶은 부분은 처음부터 와 닿더라고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하지만 부모님의 성향은 저와 다른 부분이 있어서 초반부터 공감을 하기엔 어렵더라고요. 많이 공부하고 분석하다 보니까 나중엔 해효에 대해 온전히 공감할 수가 있더라고요."
원해효처럼 실제 변우석도 모델로 처음 일을 시작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큰 주축은 극중 캐릭터와 많이 닮아있다. 또 자신보다 더 성공한 친구를 질투하는 것 역시, 변우석이 쉽게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하나였다.
"제가 일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친구들을 질투하는 감정이 생기기도 해요. 해효 역시 성공하고 싶은 부분이 컸기 때문에, 혜준이의 성공을 보고 질투도 한 거고요. 저도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입이 한결 수월했어요. 제 경험이 해효를 더욱 잘 표현해야겠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고요(웃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변우석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2020.10.27 alice09@newspim.com |
극중 해효는 수많은 감정을 연기해야만 했다. 동생 원해나(조유정)와 친구 김진우(권수현)의 만남에서 오는 고민, 그리고 혜준이에 대한 질투, 정하(박소담)에 대한 짝사랑, 엄마와 갈등까지. 다양한 감정을 연기함에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안길호 감독이었다.
"해효에 대한 감정이 여러 개였어요. 동생과 친구의 만남, 연인으로 발전한 혜준과 정하를 바라보는 마음, 그리고 엄마에 대한 신념이 깨졌을 때가 모두 후반부에 나왔거든요. 각기 다른 감정을 연기해야 했는데, 그때 감독님이 처음부터 감정을 너무 보여주면 후반에 힘이 안 실린다는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각 상대 캐릭터에 대한 천천히 감정을 쌓아 가고, 그걸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변우석과 캐릭터 원해효는 공통분모가 있었지만, 캐릭터를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13부에서 해효를 온전이 이해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제가 해효를 연기하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점차 많아지긴 했지만, 13부처럼 온전히 해효를 이해하고 공감했다고 느낀 적은 없었어요. 13회에서 엄마로부터 홀로서지 못한 걸 느끼고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시작 전에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웃음).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감정이 저도 모르게 훅 올라오더라고요. 그때 해효라는 캐릭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초반이 더 아쉽기도 했고요. 하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변우석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2020.10.27 alice09@newspim.com |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로 브라운관에 데뷔하면서 그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리고 '청춘기록'을 통해 대중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하면서 '변우석의 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얻어냈다.
"그런 칭찬 들을 때마다 너무 기분 좋아요. 하하. 신인상이 욕심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예전에는 상에 대한 욕심이 없었어요. 그냥 연기하는 게 마냥 좋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 상에 대한 욕심도 같이 생기더라고요(웃음). 또 신인상은 한 번밖에 탈 수가 없으니까, 만약 상을 받게 된다면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상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연기를 더 잘하고 싶고요."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을 기록하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자신의 청춘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변우석은 "제 청춘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말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드라마가 훈훈하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고요. '청춘기록'을 통해 청춘의 중심에 있는 해효를 연기했는데, 청춘은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이겨내는 것 같아요. 청춘이 나이대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그냥 하나의 삶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도 계속해서 도전을 한다면, 그 순간에도 저는 '청춘'일 거예요.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