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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삼성금융지주사' 탄생...법 문턱 높아

기사입력 : 2020년10월26일 17:10

최종수정 : 2020년10월27일 07:55

삼성금융지주사 전환시, 금융지주회사법 개정 부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삼성물산이 인수 현실적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향방이 핵심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인수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것이다. 문제는 삼성물산이 전자지분을 인수할 만큼의 자금이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이 중간지주사로 사업부문과 금융부문을 각각 나눠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법률상으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어떻게 상속될 것인가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에 대한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이 사실상 삼성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삼성물산 최대주주는 17.3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55%),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55%), 고 이 회장(2.88%) 등의 지분까지 감안하면 이 부회장 일가 소유의 삼성물산 지분은 33.4%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를 지배하며 다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2020.10.26 0I087094891@newspim.com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또 다른 핵심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전자 지분을 8.51% 보유하고 있는 탓이다. 이에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2020.10.26 0I087094891@newspim.com

가장 현실적인 것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에게 넘기는 것이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삼성물산의 전자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할 만큼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두 번째 시나리오인 '중간지주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사업지주,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로 양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지분율 15.0%), 삼성증권(29.4%), 삼성카드(71.9%), 삼성자산운용(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생명의 중간지주사 변화도 현실화되기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중간지주사가 되려면 금융지주사법이 개정되어야 하는데 이는 '특혜' 의혹에 휘말리기 쉽다.

결국 현재 지배구조 관련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 보유 지분의 향방에 따라 지배구조 시나리오가 바뀔 것이라는 점이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20.76%)에 따라 삼성물산이 그룹을 지배할 것인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또 다른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지 않고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면서도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을 모두 인수할만한 자금이 없어 현실적인 해결방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0I0870948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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