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쿼터 기획전략본부장에 정겨운 동아ST 경영전략실장 영입
롯데쇼핑 첫 외부 인사 수혈..."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쇼핑이 유통 계열사를 진두지휘하는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장에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발탁했다.
이번에 영입한 인물은 외국계 컨설턴트 출신인 정경운 동아에스티(ST) 경영기획실장(48)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기 임원인사 전에 외부인사를 발탁한 것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재계에서는 고강도 쇄신인사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겨운 롯데쇼핑 신임 HQ 기획전략본부장(상무). [사진=롯데쇼핑] 2020.10.20 nrd8120@newspim.com |
롯데쇼핑은 지난 19일 HQ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정경운 동아에스티 경영기획실장을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기획전략본부는 롯데쇼핑 내 유통 계열사인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롯데쇼핑 내에서도 요직으로 분류되는 자리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롯데쇼핑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정 신임 본부장은 '전략기획통'으로 평가 받는다. 1999년 신영증권 기획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보스턴컨설팅그룹, AIG 기획·마케팅, 웅진그룹 서울저축은행 감사위원, 동아쏘시오 경영기획팀장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정 본부장은 정식 발령에 앞서 지난 12일 HQ 소속 본부와 5개 사업부 임원들과 상견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회장은 직접 HQ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내 "HQ의 주요 업무에는 쇼핑사업 구조조정, 신사업 개발, 이커머스 방향 정립 등이 있다"며 "유통 경험은 없지만 전략적인 기업 경영을 많이 한 분으로 우리 조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정 본부장 선임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외부 인사인 정 본부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강 부회장의 의도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연말 정기 인사를 한 달여 앞서 이뤄진 '외부 수혈 원포인트' 인사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적쇄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룹 2인자인 황각규 롯데 부회장이 지난 8월 퇴임하면서부터 '인사 태풍'은 예견됐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롯데지주는 이미 지난달 임원 600명의 인사평가를 접수하고 평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상 12월 중순께 인사를 발표했던 연말 임원인사 시기도 한 달가량 앞당길 것으로 점쳐진다. 이르면 내달 중순경 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180여명 임원을 교체하는 대대적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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