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로존 전망 상향
중국 전망 두 배 가까이 상향...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 기대
중국 제외 신흥국 전망 하향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선진국과 중국 전망이 개선돼 세계경제의 역성장세가 이전 전망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다수 신흥국 전망은 더욱 악화됐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MF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4.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5.2% 성장률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지만, 여전히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세계경제는 2021년에 5.2%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대다수 신흥국에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극심한 상태인 데다 유럽 등의 재확산으로 경제활동 재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타 고피나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약 12조달러의 재정 및 통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경제적 충격이 줄었으나, 노동시장의 채용 상황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특히 저소득 근로자와 젊은층, 여성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 약 9000만명의 인구가 올해 극심한 빈곤층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빈곤에서 벗어나는 길은 매우 길고 불투명하므로 경기부양이 절대 조기에 종료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로 미국 GDP는 올해 4.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6월 전망치인 -8%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다만 2021년 전망치는 3.1%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지난 3월 의회에서 통과된 3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을 넘는 수준의 추가 경기부양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올해 유로존 GDP 성장률 전망치도 -8.3%로 6월 전망치의 -10.2%에서 상향 조정됐다. 다만 회원국별로 격차가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경제 기둥인 독일은 올해 6% 역성장하는 데 그치겠지만,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스페인은 12.8%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유로존 GDP는 5.2%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활동을 재개해 강력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은 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6월 전망치에서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또한 내년에는 8.2%로 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들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5.7%로 6월 전망치의 5%에서 하향 조정됐다.
IMF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가 아직 급확산 중인 데다, 이들 국가는 관광산업 등 팬데믹에 큰 타격을 받은 산업과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한 일자리 감소, 기업 도산, 부채 증가, 학교 수업 단축 등으로 인해 2021년 이후 중기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약 3.5%에 머물러, 팬데믹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했을 때보다 2020~2025년까지 28조달러 가량의 GDP가 증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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