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상온 노출' 우려로 인해 접종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하루 새 다시 400명 가까이 늘면서 누적 2000명을 넘어섰다.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도 4건이 추가돼 총 12건이 됐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정부조달 독감 백신 접종 건수는 지난 1일 기준 총 15개 지역에서 2290건(명)이 보고됐다. 전날 1910명에서 380명이 더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49건, 부산 109건, 대구 105건, 인천 214건, 광주 361건, 대전 17건, 세종 51건, 경기 673건, 충북 1건, 충남 74건, 전북 326건, 전남 31건, 경북 161건, 경남 10건, 제주 8건이다.
국가 독감 예방접종 사업 시작 전(9월 21일까지) 접종 사례가 69.7%, 사업 중단 고지일(9월 22일) 접종 사례가 19.7%로, 총 파악된 접종 현황의 대부분(89.4%)을 차지했다.
질병청 측은 "사업 시작 전과 중단 고지일 이후(9월 23일 이후) 접종 사례는 국가 독감 예방접종 사업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라며 "사업 중단 당일(9월 22일) 접종사례는 사업 중단을 인지하지 못 하고 접종한 사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지부에서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문제가 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나타낸 사례는 4건이 추가돼 총 12건이 보고됐다. 해당 12건의 연령대는 10대 미만 3명, 10대 2명, 30대 3명, 50대 3명, 60대 1명이다.
질병청 측은 "이번에 추가된 4건은 몸살 1건과 인후 불편감 1건, 발열 2건으로, 증상은 호전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질병청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사용 중지된 해당 물량을 사용한 사례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확인, 집계하고 있으며,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청은 조달업체 신성약품이 독감 백신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상온 노출' 사실을 확인, 지난 21일 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 명분이다.
질병청은 지난달 22일 문제가 된 백신 접종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혔으나, 사흘 뒤 25일에는 105명에게 접종된 것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이후 해당 백신 접종자는 224명→324명→407명→873명→1362명을 거쳐 지난 1일 발표 때는 1910명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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