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터널 나온 장쑤성 경제 정상화 쌩쌩
주요 도시 생태 환경 그린 성장 선진도시 탈바꿈
샤오캉 찍고 2035년 선진국 문턱을 향해 줄달음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장쑤(江蘇)성 성위원회 선전부 초청으로 코로나 19 이후 경제회복 상황과 장쑤성 사오캉(小康) 현주소를 취재하기 나선 나선 길. 20일 베이징 수도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약 두시간만에 난징(南京)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청사안에는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인 화웨이(華爲) 광고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차창 밖 도로변에 장쑤성에 소재한 백주 상장 기업 양허구펀의 멍즈란 입광고판과 IT 첨단 혁신 개발 단지가 지나가고, 고공 타워 크레인이 이곳저곳에서 분주히 움직인다.
타워크레인은 부동산 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임을 알리는 상징물이다. 장쑤성 취재 행사를 안내하는 스(斯) 여사는 코로나19로 3~4개월 건설 공사가 거의 종적을 감추다 시피했는데 요즘엔 난징 도심 외곽에 부동산 개발 현장이 예년 처럼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장쑤성 황롱센(黃龍峴) 차문화 촌이 선진국의 어느 지방 소도시 마을 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유커들을 기다리고 있다. 9월 22일 뉴스핌 기자가 장쑤성 성 위원회 초청으로 이곳을 찾았을 때 촌 마을 관계자들은 황롱센이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저 향촌으로 꼽힌다고 자랑했다. 2020.09.23 chk@newspim.com |
베이징에 주재하는 외국 특파원들을 태운 버스가 공항 고속도로를 벗어나 난징(南京)시의 장닝(江寧)구 닝단(寧丹) 대도로 접어든다. '생태문명 건설은 국가의 천년대계'. '녹수청산이 곧 금산인산'. 도로변의 구호들이 낡고 맹목적인 전통 제조와의 결별, 그린 성장과 샤오캉 사회를 향한 지향성을 웅변하고 있었다.
산뜻한 느낌의 가옥들과 팬션, 푸른 숲이 상쾌하게 가꿔진 멋진 공원들, 비온 뒤의 청량감이 전해지는 가로수와 깨끗한 아스팔트 도로가 인상적이다. 칙칙하고 먼지가 풀풀 나던, 올림픽 이전 잠깐 지나쳤던 그런 거리 풍경이 아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장쑤성이 2020년 9월 21일 '아름다운 장쑤성, 샤오캉을 만나다'라는 타이틀로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과 샤오캉 사회 현황을 소개하는 내외신 기자 초청 팸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2020.09.23 chk@newspim.com |
"지난 5월 양회때 인민대회당에 모인 각 성의 지도자들이 화제로 삼은 얘기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31개성시 모두가 1~4월께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는데 장쑤(江蘇)성만이 유일하게 1.6%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지요".
장쑤성 신문판공실 장청(章程) 처장은 21일 '하이! 장쑤성, 샤오캉(小康, 풍요로운 사회)을 만나다'라는 타이틀의 애프터 코로나 외신기자 초청 개막 행사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이 사상 최악인 마이너스 6.8%로 후퇴한 것과 비교할때 장쑤성의 플러스 성장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장쑤성은 중국의 어떤 성시 보다도 빨리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경제 회복과 전면적 샤오캉 사회 완성에 매진하고 있다. 타이창시의 독일 투자기업 타이창 보저(博澤, brose)자동차 부품 유한공사 위하이빈(于海彬) 총경리는 22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생산 조업이 5월에 이미 100%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9월 21일 상하이자동차 다퉁 난징 공장의 종업원들이 어셈블리 라인에서 조립에 열중하고 있다. 2020.09.23 chk@newspim.com |
위 총경리는 주로 온도제어 장치 등의 첨단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주거래선인 벤츠와 BMW 테슬라 등의 주문 증가로 볼때 세계 자동차 산업이 빨리 회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 총경리는 한국의 현대자동차와도 거래를 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쑤저우시 산하 현급 도시인 타이창시의 둥팅(東停) 북로 독일 산업단지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타이창시가 스마트 제조 기업으로 대내외에 자랑하는 기업이다.
장쑤성 성위 선전부 양리쥔(楊力群) 부부장은 하루전인 21일 '하이 장쑤성' 행사에서 2020년은 중국 전면 샤오캉 사회 실현의 해라며 이번 장쑤성 취재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상황과 함께 중국 샤오캉 사회의 생생한 현장을 살펴보라고 권유했다.
샤오캉 사회는 중국이 2021년 공산당 100주년을 앞두고 설정한 국가 목표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발생으로 올해 경제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장쑤성은 물론 중국이 샤오캉 사회에 진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년 9월 22일 장쑤성의 독일 투자기업 타이창 보저자동차 부품공장 인공지능 로봇 종업원이 생산라인에서 조립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2020.09.23 chk@newspim.com |
특히 연해안 경제 발달도시 장쑤성은 중국의 전체 31개 성시 가운데 가장 부자 성으로, 샤오캉 사회를 향한 행보도 제일 빠른 편이다. 장쑤성 GDP 규모는 광둥성에 이어 전국 2위다. 1인당 GDP는 2019년 기준 4대 직할시인 베이징과 상하이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도 이미 선진국형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량리쥔 부부장은 "장쑤성 경제가 전통 제조에서 첨단 과기에 기반한 신흥 산업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직공장이 헐린 자리에 스마트 제조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 난징시 장닝의 상하이자동차 다퉁(大通) 공장은 아예 '스마트 자동차'라는 기치를 내걸고 첨단 제조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샤오캉 사회의 정도를 판단하는데 있어 물질적 풍요 만큼이나 주민들의 행복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장쑤성은 그런면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이 장쑤성 샤오캉' 팸투어에 함께 참가한 차이나 데일리 기자는 "도시화 진전과 복지향상, 생태환경 개선으로 한껏 높아진 생활 만족도 등이 요즘 장쑤성을 규정하는 키워드"라며 이렇게 말했다.
22일 외신기자 만찬에 참석한 타이창(太倉)시 시위 자오젠추(趙建初) 선전부 부부장은 타이창시가 전국 현급시중 행복도가 가장 높은 도시라고 밝힌 뒤 전면 샤오캉 지수 역시 현급시 가운데 4위에 올라있다고 소개했다. 자오젠추 선전부 부부장은 '코로나19는 저만치 물러가고 대신 샤오캉 사회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장쑤성 주민 소득이 늘고 굴뚝없는 그린 성장에 주력하면서 관광 레저산업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난징시 뉴서우산 절의 부처님 사리를 안치한 법당에 유커들이 붐비고 있다. 2020.09.23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