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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무기력에 분노·혐오까지…코로나블루 상담 50만건 육박

기사입력 : 2020년09월21일 13:31

최종수정 : 2020년09월21일 16:49

강화된 거리두기에 시민들 "대체 언제 끝나나" 우울감 호소
일각에선 #이시국에죄송합니다 해시태그 달고 여행 사진 게재
전문가들 "주변에 도움 요청하는 용기 필요한 때"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몇 차례 소강상태를 보이다 재확산을 반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지친 시민들이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이 참여하는 통합심리지원단을 통해 이뤄진 코로나 블루 관련 상담 건수는 48만9000건에 달한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홈페이지 및 블로그 등 온라인과 모바일로 10대에서 80대 서울시민 3983명이 응답한 결과에 따르면 육체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25%, 정신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40%로 집계됐다.

[부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20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비수도권에서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오는 27일까지 연장됐다. 비수도권의 2단계 조치는 20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1주일 더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금지 조치와 고위험시설 집합금지 조치 등 기존의 2단계 방역 조치가 계속 적용된다. 이날 밤 부천의 한 먹자골목에서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2020.09.20 yooksa@newspim.com

지난 1월 말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는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예수교발, 지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지난 8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및 광복절집회발로 재확산과 소강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이전과는 달라진 일상을 8개월여간 지속한 시민들은 깊은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강화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이후에도 여전히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일상에서 오는 불편함, 고립감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서울시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2%는 코로나로 인해 '여가 활동이나 여행에 제약'을 받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응답했고 다음으로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제한'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26%로 나타났다. '실업이나 소득 감소로 인한 어려움'도 24%나 됐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정모(29) 씨는 지난 8월부터 같은 자치구 내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한층 커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씨는 "그 전까지는 그렇게까지 크게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는데, 내가 사는 자치구에서 확진자가 하루에도 수십명씩 나오면서 처음으로 '나도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공포감이 커졌다"며 "올 겨울부터 시작해 벌써 가을인데, 상황이 전혀 달라지지 않고 백신도 언제나올지 모른다고 하니 너무 갑갑하고 무기력하다"고 토로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양모(31) 씨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시국 상황이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며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니 답답한 마음이 혼자 술을 먹는 날도 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무책임한 행동을 한 이들에 대한 분노감과 혐오감 탓에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SNS상에는 '#이시국에죄송합니다'라는 해시태그로 1000건 이상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대부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은 채로 제주, 부산 등 주요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그만큼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노골적인 적개심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290여만명의 회원이 가입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씨는 "이 시국에 놀러가는 것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놀러 가서 코로나19 걸리는 사람들한테는 치료비 지원도 해주지 말고 벌금까지 청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B씨 역시 "놀러가서 사진 올리는 사람들 너무 얄밉다"면서 "누군 못 놀러가서 안 가는 줄 아는 건지 갔다와서 안 갔다온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감염병 재난 시기에는 책임있는 행동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나오면서 이런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혐오까지 겹치며 정신적으로 더욱 힘든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이미 오랜 기간 확산하고 있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제약이 지속되면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지치고 우울하다, 무기력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인 고통이기 때문에 이런 시기일수록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경고신호가 있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도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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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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