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3억 위안 '음식배달 전용 쿠폰' 배포
2대 배달 앱 메이퇀·어러머도 쿠폰 발행 비용 부담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10월 1~8일까지 이어지는 중추절(추석) 및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중국 지방정부가 앞다퉈 소비 쿠폰 발행에 나서고 있다. 소비 대목을 겨냥해 내수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베이징시는 요식업계 지원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3억 위안(약 515억원) 규모 '배달음식 전용' 소비 쿠폰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 앱 어러머에 소개된 베이징 음식배달 전용 소비쿠폰 발급 광고 |
20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報)에 따르면, 베이징상무국이 19일 오전 10시 부터 1차 물량인 300만 장의 소비 쿠폰을 무료로 발급했다. 소비쿠폰 발행에 필요한 경비는 베이징시,중국 음식배달 앱 메이퇀(美團), 어러머(餓了麼)와 두 앱의 가맹점들이 공동으로 출자했다.
소비 쿠폰의 가치는 장당 15위안으로 주문 배달 한 건의 금액이 40위안 이상이면 사용이 가능하다. 음식 배달 전용 쿠폰인 만큼 식당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두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는 두 앱의 베이징시 가맹점 7만여 개 식당이 참여하며, 쿠폰의 사용 기간은 수령(다운로드) 후 7일까지다.
중복발행과 부당수령을 예방하기 위해 각 앱을 통해 실명인증을 거치면 베이징 거주 회원에 한 해 해당 음식 배달 이용 소비 쿠폰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1차 음식 배달 소비 쿠폰 발행은 9월 25일까지 진행되며, 2차 배포는 12월 중순 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음식 배달' 전용 쿠폰을 마련한 것은 무료로 배포된 소비 쿠폰이 활용되지 못하고 유효기간을 넘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류신란(劉欣然) 메이퇀 배달 부문 홍보 담당자는 "베이징시가 앞서 발행한 오프라인 소비 쿠폰의 경우 수령 후 사용되지 못해 소비 확대 효과를 내지 못한 경우가 발생했다. 음식배달 전용 소비 쿠폰은 소비자들이 나가기 귀찮아서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식당 등 자영업계도 소비쿠폰 발행을 환영하고 있다. 중국 중앙라디오TV방송국(央廣網)이 취재한 베이징 현지 식당 경영자들은 소비 쿠폰으로 매출이 뚜렷하게 늘어났고 밝혔다.
식당을 찾는 손님 절반 이상이 소비쿠폰을 사용했고, 식당을 찾는 손님의 수도 평소보다 20%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시는 지난 6월 'FUN 소비시즌'을 선포하고, 10월 국경절 시즌까지 총 122억 위안의 소비 쿠폰을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合肥)도 20일 오전부터 알리페이를 통해 1000만 위안 규모 문화소비 쿠폰을 발행했다. 허페이시 소비 쿠폰은 관광 오락 서비스 분야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지역 관광, 영화관람, 서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황산시(黃山市)도 23일부터 연말까지 숙박업체, 가전 및 자동차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소비 쿠폰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산시성(山西省), 충칭시(重慶市), 닝보시(寧波市) 등 여러 지역도 각종 소비쿠폰 발행을 시작했거나 배포 할 계획이다.
장젠야(張建亞) 알리바바 고객소통부 책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행된 소비 쿠폰이 자영업자의 영업 재개, 소비 진작을 촉진하는 주요 동력임이 증명됐다. 동시에 정부, 디지털 플랫폼 및 자영업자가 손을 잡고 추진하는 소비 활성화 정책을 통해 중국 소비 시장의 디지털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라고 소비 쿠폰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