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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전쟁인데...쿠팡, '연쇄 물류기지 셧다운'에 속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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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쿠팡 물류기지서 11명 확진...'깜깜이 감염'으로 사태 확산 우려
배송 차질 현실화...로켓프레시 60% 조기품절
유독 물류센터 확진자 많은 것은 규모 크고 기형적 고용구조 탓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연쇄적인 '물류기지 셧다운'으로 쿠팡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5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사태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1차 때는 일부 물류센터에 국한돼 발생했다면 최근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물류기지 셧다운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몰로 향하는 가운데 여러 물류기지의 방역망이 뚫리면서 반사이익을 놓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직원이 지난 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검진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한달새 쿠팡 물류기지서 11명 확진...'깜깜이 감염' 확인돼 사태 확산 우려

8일 방영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수도권 배송캠프와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만 총 11명에 이른다. 

앞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달 15일 쿠팡이 운영하는 인천 2배송캠프에서 배송기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캠프가 폐쇄 조치됐다. 나흘 뒤인 같은 달 19일 인천 4물류센터 외부업체 소속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에는 일산 1배송캠프에 이어 지난 24일 서울 잠실 본사, 지난 31일에는 서초 1배송캠프에서 직원 확진자가 나왔다.이달 들어서도 '물류기지 셧다운'은 계속됐다. 지난 3일 군포 배송캠프를 시작으로 송파 2배송캠프와 고양물류센터에서도 각각 배송기사와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 확진을 받아 물류기지는 운영을 중단했다.

송파 2배송캠프에서는 지난 4일에 이어 지난 5일에 확진자 3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 수가 총 4명으로 늘었다.

지난 4일 확진받은 송파 2캠프 배송직원과 쉬는 날 외부에서 함께 식사를 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 2명이 같은 날 저녁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재확산 이후 쿠팡 물류기지 셧다운 일지. 2020.09.07 nrd8120@newspim.com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사태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지난 4일 확진받은 직원과 근무 시간대가 다른 직원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감염 경로와 추가 접촉자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가능성도 있어 쿠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5월 1차 유행 때 부천 물류센터 등 일부 물류센터에 국한돼 있었던 양상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숫자가 늘면서 배송 차질도 현실화하고 있다. 7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쿠팡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인 '로켓프레시'에서는 616개 상품이 일시품절 됐다. 전체의 60.4%에 달하는 수치다. 로켓배송 대상 상품도 이날 같은 시간 기준 355개(42.3%)가 동 났다.

과일은 81%가 오전 11시 조기에 품절됐고 채소도 83.5%가 오전에 품절돼 현재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쿠팡 관계자는 "태풍 등 기상악화로 로켓배송이 일부 지연되고 있고 이날 오전 주문량이 늘면서 상품이 품절될 수도 있다"며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 배송하기에 품절 상품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보다 월등히 높은 품절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채소는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전체의 14%가량 품절돼 살 수 없었고 과일 상품이 품절된 비율은 채소보다 적은 7.4%에 그쳤다. 품절된 상품 수가 많으면 소비자들은 다른 이커머스나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로 이동하게 돼 있다.

현재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몰로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재고 관리를 누가 더 잘하느냐에 따라 새벽배송 시장의 판도도 흔들릴 수 있다. 새벽배송 시장을 장악한 쿠팡도 태풍·물류센터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품절률이 높으면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만큼 경영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쿠팡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유독 쿠팡 물류센터 셧다운 많은 까닭은?...규모에 비례하고 기형적 고용구조 탓

쿠팡이 운영 중인 물류기지에서 유독 확진자 수가 많이 나오는 것은 물류센터 '규모'에 비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의 물류센터 규모는 경쟁사를 압도한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기준 168개로 집계됐다. 택배회사를 빼곤 이 정도의 물류 인프라를 충족한 업체는 찾기 어렵다. 현재 이커머스 업체를 운영 중인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도 아직 이 정도 물류센터 규모를 갖추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쿠팡은 오픈마켓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직접 배송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에 반해 새벽배송을 하는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직배송 대신 '지입사'에 물류를 맡기고 있다. 지입사는 개인이 운송 영업권을 취득해 기업체에 차량과 배송기사를 지원하고 공급하는 업체를 말한다. 티몬도 그간 직접 배송으로 운영하던 '슈퍼마트 서비스'를 지난해 중단했다. 

직배송은 설비 등 인프라 구축과 인력 고용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 반해 수익은 나지 않는 '고비용 비효율' 사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게다가 배송기사 고용구조도 쿠팡에서 셧다운 사태가 연이어 나온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배송기사도 다양한 형태로 고용된 직원들이다. 인천 2물류센터와 일산 1배송캠프에서 나온 확진자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배송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인 '플렉스'였다.

지난 31일 서초 1배송캠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배송직원은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싣고 물류터미널의 일종인 배송캠프에 전달하는 대형차량(간선차량)을 운영하는 기사였다. 이들 배송직원은 고객에 직접 배송하지 않는다.

[부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쿠팡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에 대해 28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로 유흥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개별 기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경기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 부천시 쿠팡 부천 물류센터. 2020.05.28 mironj19@newspim.com

정규직보다는 단기 근로자와 계약직 등이 더 많은 '기형적' 고용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일용직이나 플렉스 등 단기 근로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는 70%, 계약직은 26.8%에 이른다. 전체의 96%를 넘는 수준이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출근 전까지 배송하는 로켓배송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한 탓이다.

비정규직인 배송기사들은 일반적으로 여러 물류센터를 옮겨다니며 근무하므로 집단감염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 지난 달 28일 신세계의 SSG닷컴과 마켓컬리에서 확진 받은 배송기사가 '동일 인물'로 밝혀졌다. 낮에는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에서, 밤에는 마켓컬리 제2화물집하장에 출근해 배송업무를 봤다. 단기 근로자를 포함해 비계약직 배송기사들이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 중 단기 근로자들은 자신이 일하고 싶을 때 물류센터에 방문하는 특성이 있어 관리하기 힘들고 확진 여부를 파악하는데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방역당국으로부터 배송기사의 확진 여부를 통보받거나 배송기사가 직접 업체 측에 확진 사실을 전달하지 않는다면 알 길이 없어서다.

쿠팡 배송캠프에서 직원이 체온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쿠팡] 2020.08.24 nrd8120@newspim.com

물류센터 방역을 책임지는 '안전감시단'도 집단감염을 막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는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선 지난 5월 부천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쿠팡은 안전감시단 2400명을 고용해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6월에만 안전감시단 인건비로 47억원을 썼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다른 업체들보다 물류센터가 많아 확진자가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며 "비정규직이 많은 고용구조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이 방역을 아무리 강화한다고 해도 플렉스 등 단기 근로자들은 사실상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지 파악하고 관리가 힘들다"며 "이들은 여러 물류센터를 옮겨 다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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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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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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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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