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해군1함대에 근무하는 이병일 하사가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미담이 되고 있다.
4일 해군1함대에 따르면 지휘통신대대 소속 이병일 하사가 오늘 서울 A병원에서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서울 A병원에 입원해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이병일 하사.[사진=해군1함대] 2020.09.04 onemoregive@newspim.com |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골수에서 복제 및 분화를 통해 백혈구ㆍ적혈구ㆍ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모(母)세포다.
혈연관계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적합항원(HLAㆍHuman Leucocyte Antigen)이 일치해 조혈모세포를 나눌 수 있는 확률은 2만분의 1로 매우 희박하다.
이 하사는 지난 2017년 10월 헌혈에 참여했다가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등록 캠페인에 참여해 자신의 이름을 명부에 등록했다.
기증 서약 후 지난 5월 19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건강검진 및 유전자 검사 등 필수 절차를 거쳐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게 됐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병든 조혈모세포를 모두 소멸시키고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병을 완치시키는 방법으로 혈액암ㆍ백혈병과 같은 난치성 혈액질환을 앓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진행된다.
이병일 하사는 "앞으로 더 많은 장병과 청년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알게 되고 동참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나의 작은 실천이 한 생명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국민을 위한 군의 모습을 나의 삶 자체로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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