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대형마트의 항복? 대세?…네이버쇼핑 카테고리에 종속화 우려

기사입력 : 2020년09월03일 06:32

최종수정 : 2020년10월06일 16:02

적과의 동침…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한 홈플러스·GS프레시·현대百
업계, 장보기 시장 판도 흔들 파급력 '미미'…카테고리 종속화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오프라인 대형 마트들이 장보기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쇼핑에 입점하며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이들 업체들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유통업체들이다.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쇼핑과 연합군을 형성해 외연 확장을 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판매채널 확장의 의미가 클 뿐 선두주자를 위협할 만큼의 파급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홈페이지 캡처. 2020.09.02 nrd8120@newspim.com

◆적과의 동침…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한 홈플러스·GS프레시·현대백화점

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GS리테일의 GS프레시·농협하나로마트·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0일 네이버쇼핑가 새롭게 선보인 '장보기 서비스'에 공식 입점했다.

이번에 네이버쇼핑과 연합군을 형성한 업체들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통 업계에서는 네이버를 공공의 '적'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네이버가 온라인 플랫폼사업자와 달리 포털 사업자라는 유리한 위치에 있고 무서운 기세로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네이버의 거래액은 20조9249억원이다. 17조원 규모인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를 능가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이 7조원을 웃돌며 대형마트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이렇다할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GS리테일도 자체 온라인몰 GS프레시를 통해 새벽배송을 하고 있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현대백화점도 경쟁사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비해서는 자체 온라인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롯데는 유통 계열사 7곳을 통합해 롯데온을, 신세계는 SSG닷컴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 선점에 나선 반면,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몰 '더현대닷컴'과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현대hmall' 투트랙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두 온라인몰을 통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계열사간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전문몰을 특화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 처음으로 선보인 식품관 새벽배송서비스인 '투홈'이 바로 그것이다. 투홈에 대한 초기 반응은 좋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면서 3배 가량 주문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쇼핑 입점으로 새로운 판로 개척으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처럼 전통 유통강자들이 네이버를 택한 것은 포털 사업자라는 지위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접근성 측면에서는 독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네이버 회원 수가 4000만명에 달한다.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네이버 로그인만으로 각 업체들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할인 혜택도 강점이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7%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일반 구매 고객은 3%, 유료 멤버십 회원은 7% 적립률을 적용받는다. 상당수 이커머스 업체들은 기본 0.1%에 유료 멤버십 회원이거나 전월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비하면 네이버의 포인트 적립률은 높은 편에 속한다.

단점도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 홈플러스와 GS프레시,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물건을 각각 구매하더라도 통합 결제가 안 된다. 각각 업체별로 따로 결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업계 "수익 창출에는 도움" VS "포털 종속 가속화 우려"

업계에서는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 GS프레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30일 매출이 112% 신장했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입점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네이버 입점을 계기로 올해 160만명의 온라인 고객을 유치하고 10%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장보기 시장'의 판도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통업체를 입점시켜 제휴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는 네이버가 챙기는 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 그렇다고 직접 장보기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장보기 시장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다. 장보기 시장은 주로 신선식품 상품을 취급하고 날씨와 고객 성향과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상품 차이가 커 상품 구색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신선식품은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폐기처분에 따른 비용 부담도 적지 않고 폐기처분율을 낮추기 위해 직접 배송에 나서야 한다. 이럴 경우 물류센터 등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데 막대한 투자로 인한 대규모 재정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신선식품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 내부 전경. [사진=SSG닷컴] 2020.08.28 nrd8120@newspim.com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업체들이 네이버 입점했는데, 판매채널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네이버가 장보기 시장에서 크게 파급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업체들을 입점시켜 취할 수 있는 이익도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털에 종속화되는 또 하나의 카테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가 '장보기 시장'에서 안착하게 되면 유통업체들은 제휴 수수료와 마케팅 진행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고 따라가야 하는 '을'의 지위에 놓이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네이버가 초기 사업자로서 유통업체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당근책을 제시해 이익 증가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비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장보기 시장에서 자리잡으면 리스크는 커진다"며 "트래픽을 가져오는 것은 플랫폼 사업자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자리잡으면 네이버와 유통업체는 종속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마케팅이나 가격 행사 등 네이버 중심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박찬대 "22대 첫 법안은 25만원 지원금"…최상목 "타깃 지원 효과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22대 국회가 열리면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으로 국민 1명당 25만원을 주는 법안을 꼽은 가운데 정부는 타깃 지원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찬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6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법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4.10 총선 공약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시했다. 소요 재원은 약 13조원으로 추계된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원내대표 경선 정견 발표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확보를 위해 여당과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전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는 방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타깃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조지아 트빌리시를 방문 중에 한국 기자단과 만나 "우리 경제 여건이나 재정 지속가능성을 볼 때 전 국민에게 현금을 준다거나 추경보다는 조금 더 특정해서 사회적 약자나 민생 어려움을 타깃해서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2대 국회 임기는 오는 5월30일 시작된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뉴스핌DB]   ace@newspim.com 2024-05-06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