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지지율 하락, 6개월 만에 무당층 30%
전문가 "부동산 정책, 민심 이반으로 與 비판여론 바탕"
與 전당대회 흥행 실패...채진원 "대세론에 관심 줄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권주자인 이낙연·김부겸 후보와 여권 내 차세대주자로 꼽히는 박주민 후보가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층이 4·15 총선 이후 최대인 30%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2022년 대통령선거를 18개월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여야 모두 지지층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말도 나온다.
일단 여론조사 결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상당기간 하락세를 그리면서 무당층이 상승해 총선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2020년 8월 4주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1%p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미래통합당도 3%p 하락한 20%로 집계됐다. 양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무당층은 총선 이후 최초로 30%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5%p 상승한 것이다.
8월 4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자료=한국갤럽] |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무당층이 30%를 넘은 것은 지난 3월 첫째 주 31%를 기록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당시 신천지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 모두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이후 문재인 정권의 방역에 대한 호평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40% 지지율을 훌쩍 넘겼고, 총선에서도 압승하면서 무당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재확산 이후 무당층은 다시 3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여권의 민심 이반이 유지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박상병 인제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같은 높은 무당층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여권에 비판적인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여권에 실망한 층들이 미래통합당으로는 가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무당층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원 교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채 교수는 "기본적으로는 생존에 중요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더해 이낙연 후보에 대한 대세론으로 사실상 후보가 결정되면서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