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Tech 스토리] 2m 낙하에도 끄덕없다…스마트폰 필수품 '고릴라 글래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잡스의 요청으로 2007년 출시, 현재 80억대 기기에 적용
갤럭시노트 20 울트라,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최초 장착
코닝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멀쩡, 긁힘에도 4배 강하다"

[편집자주]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 길을 걷다 아스팔트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면 '쩍' 소리를 내며 디스플레이가 갈라진 경험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금이 크게 가면 디스플레이 전체를 갈아야 되고 최소 수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디스플레이에 금이 가는 사고(?)를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감싸고 있는 강화유리 때문인데요. 이것이 바로 고릴라 글래스(Gorilla Glass) 입니다.

"네, 저희도 당연히 고릴라 글래스를 사용했죠."

최근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면 한결 같이 대답합니다. '고릴라 글래스'가 언제부턴가 '긁힘에 강하다, 낙하에도 끄덕없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현재 애플, 삼성, LG에서 출시되는 대부분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20만원대 샤오미 제품에도 고릴라 글래스가 사용됩니다.

<사진=코닝 제공>

고릴라 글래스를 생산하는 코닝에 따르면 고릴라 글래스는 2007년 처음 출시된 이후 매년 적용모델을 늘려 2020년 기준 전 세계 45개 이상의 브랜드에 채택돼 80억 대 이상의 기기에 적용됐습니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노트북,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및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총 2400여개 IT 모델에 적용 중입니다. 버전이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강도도 강화됐습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망가지는 '노이로제'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준 고마운 기술입니다. 오죽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너무 안 깨져서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잘 교체하지 않는다는 농담 섞인 투정을 제조업체들이 할 정도입니다.

◆ 커버 글래스는 무엇인가, 왜 고릴라 글래스인가

우리 눈에는 스마트폰 위 한 장의 유리창만 보이지만 실제 디스플레이는 여러 개의 층이 겹쳐진 복잡한 구조입니다.

하루에도 수 십 번씩 펼쳐보는 것이 스마트폰입니다. 그 때마다 오차 없이 수 백만개의 픽셀에 전류를 공급하고 이를 정밀하게 제어해 밝기를 변화시키려면 고도의 화학 공정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반도체 공정과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역시 증착, PR도포, 노광, 현상, 식각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디스플레이 업체에 반도체 회사 출신 엔지니어가 많은 이유기도 합니다.

<사진=코닝 제공>

그리고 양산된 디스플레이 가장 앞단에, 즉 우리가 스마트폰을 손으로 만질 때 접촉하는 부분이 강화유리로 알려진 커버글래스입니다.

고릴라 글래스가 다른 회사 제품과 차원이 다른 내구성을 보이는 이유는 퓨전공법과 이온교환방식 때문입니다.

퓨전공법은 유리를 녹여 사람의 손에 닿지 않고 틀에 붓는 기술입니다.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유리물로 고품질 표면의 원판을 형성, 표면 품질이 뛰어나고 투명도나 균일한 치수 등이 타사 제품 대비 매우 높습니다. (퓨전공정의 자세한 과정은 이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퓨전 공법으로 생산된 고릴라 글래스는 이온교환방식을 통해 화학적 강화가 이뤄집니다. 고릴라 글래스를 400도 정도의 용융소금 용기에 담그면 유리에서 이온교환 화학 반응이 일어나 원래 유리에 있던 부피가 작은 나트륨 이온이 빠져나가고, 그 빈자리를 부피가 큰 칼륨 이온이 대신 채웁니다.

이 과정을 이온교환방식이라고 합니다. 부피가 작은 나트륨이온 자리를 부피가 큰 칼륨 이온이 차지하게 되면서 유리 표면에 화학 강화 층이 형성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화학 강화 층으로 손상 저항성이 뛰어난 유리 표면이 완성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 영상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스티브 잡스<뉴스핌 DB>

◆ 애플과 삼성 그리고 코닝의 오랜 인연

"We couldn't have done it without you."(당신이 없었더라면 우린 해낼 수 없었을 겁니다.)

2007년 6월 아이폰이 출시되던 날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웬델 윅스 코닝 회장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윅스는 이 메시지를 액자에 담아 자신의 사무실에 진열했다고 합니다.

고릴라 글래스는 잡스가 윅스를 끈질기게 졸라 탄생시킨 작품입니다. 아이폰 개발 당시 잡스는 아이폰 프로토타입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함께 넣어둔 열쇠에 아이폰 표면이 긁히는 것을 보고 강화 유리를 찾아 나섰다고 합니다.

코닝은 1960년에 켐코 글래스라는 화학적 강화유리를 개발했었지만 이후 시장을 찾지 못 해 더 이상 제조하지 않던 제품입니다. 윅스를 만난 잡스는 6개월 내 고릴라 글래스를 대량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윅스는 황당해하며 생산하지 않은지 오래된 제품이어서 불가능하다고 대꾸했다고 합니다.

이 때 잡스가 "걱정 마세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라며 오히려 윅스를 설득했고 윅스는 공장 설비를 뜯어고쳐 결국 6개월도 안 돼 고릴라 글래스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1년 3일 미국 코닝 본사를 방문, 제임스 호튼(James Houghton) 명예회장과 면담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8.22 sunup@newspim.com

코닝과 삼성의 인연은 더욱 오래됐습니다. 두 회사는 1973년 각각 50% 지분을 출자해 삼성코닝을 설립하고 흑백 텔레비전 브라운관용 유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사업이 성공하면서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등에 합작법인을 연이어 세우고 해외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브라운관 TV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1995년 4월 다시 '삼성코닝정밀유리'를 세워 액정표시장치(LCD)용 기판유리를 생산했습니다.

이후 삼성이 2013년 10월 삼성코닝 지분 42.6%를 코닝에 전량 매각했지만, 여전히 양사는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1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출장 중 코닝 본사를 방문, 제임스 호튼 명예회장, 웬델 윅스 회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2010년과 2015년에는 호튼 명예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역시 삼성 오너 일가와 만남을 갖고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사진=코닝 제공>

◆ 고릴라 글래스는 과연 얼마나 단단한가

현재 고릴라 글래스의 가장 최신 버전은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Gorilla Glass Victus)'입니다. Victus는 '살다 또는 생존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입니다.

코닝 영상에 따르면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는 자체 실험에서 최고 2m 높이에서 거칠고 딱딱한 표면에 낙하시켜도 파손되지 않았습니다.

이전 세대인 고릴라 글래스6가 1.6m 높이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낙하 성능이 25% 개선된 것입니다.

반면 경쟁사 제품인 타 제조사들의 알루미나 실리케이트 강화유리는 0.8m 미만의 높이에서 낙하시켜도 파손되었습니다.

또한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는 고릴라 글래스6 대비 최대 두 배 더 높은 스크래치 내구성을 갖췄습니다. 또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4배 정도 '긁힘'에 강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가 세계 약 70개국에 출시한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모델의 전후면에 처음으로 적용됐습니다.

스마트폰 강화 유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스마트폰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가 최초로 적용된 삼성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미스틱 브론즈 모델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8.22 sunup@newspim.com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