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상황, 공감대…전공의 파업 관련 논의는 안 해"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요 대학병원장들을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국난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20일 서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 국립대병원·사립대의료원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의·정 간담회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날 박 장관은 "모든 의료인들에게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지난 14일부터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일주일간 이어지고 있다. 확산세가 예사롭지가 않다"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어제 의협과 대화를 나눴다. 대화 과정은 유익했지만, 이견을 완전히 해소하진 못 했다. 예정했던 집단행동을 밀고나가게 됐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함께해준 국립대, 사립대 병원장들이 한 사람의 의료인으로서, 교육자로서 그 누구보다도 노력해온 분들이기 때문에 상황의 엄중함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대응할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을 얘기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 하나하나 새겨들어 가능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장관과 병원장들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서 관련 대책을 논의, 공감대를 이뤘다는 전언이다.
박 장관은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면서 "국난 극복을 위해 모이자고 한 것이니 (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의료계의 파업과 관련해선 따로 논의가 없었다.
박 장관은 "그(전공의 파업)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며 "국난 극복을 위해 논의하자는 거니 그런 것도 다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모아야 하니까 파업이라는 그런 형태는 별로 맞지 않지 않나(라는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대해 정부가 재논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에 전부 사표를 내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전공의들과 추가로 대화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박 장관은 "아직 모르겠다"면서 "병원장들도 정부와 힘을 모으기로 했고, 정부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좀 더 대화해보기로 했으니 진전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 장관을 비롯해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환중 충남대병원장, 이승준 강원대병원장, 한헌석 충북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성덕 중앙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문정일 가톨릭의료원,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최호순 한양대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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