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농경지 2만7932ha…벼 피해가 80%
벼·콩 농약대 ha당 59만원…채소 192만원
피해농가 대상 농축산경영자금 이자 면제
지자체·농협, 드론 이용해 병해충 방제 실시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연이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4인가구 기준 123만원의 생계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주택이 파손된 세대의 경우 2억원 한도에서 2% 이자로 융자를 지원한다.
1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유실된 농경지는 전국적으로 2만7932ha에 달한다. 벼 피해가 전체의 80% 수준으로 가장 크며, 기타 밭작물과 채소류, 인삼 등 특작 품목도 피해를 입었다.
◆ 4인 농가에 생계비 123만원 지급…주택 개보수 융자지원
정부는 피해농가를 위해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농약대·대파대·생계비 등 재해복구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농약대는 벼·콩의 경우 1ha 당 59만원, 채소류는 192만원을 지원한다. 대파대는 벼·콩의 경우 1ha 당 304만원, 과채류는 707만원이다. 4인가족 기준 123만원의 생계비도 지급한다.
국립한경대학교 학생 50여명이 13일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안성 지역 농가 3곳을 찾아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펼쳤다.[사진=한경대] 2020.08.13 lsg0025@newspim.com |
농식품부 차원에서는 피해농가가 대출받은 농축산경영자금 이자를 현행 1.5%에서 0%로 감면하고, 대출금 상환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기할 계획이다. 또 재해대책경영자금(금리1.5%)등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농협중앙회를 통해 특별재난지역 피해농가에게 세대 당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무이자대출을 실시한다.
호우로 인해 주거시설이 파손된 가구의 경우 농촌주택개량자금을 필요한 지역에 추가 배정, 주택 개보수에 필요한 융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면적 150㎡이하 단독주택에 대한 주택개량비로 최대 2억원이 2% 이자로 지원된다.
또한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및 농업인 안전재해보험에 가입한 농업인에는 손해평가를 신속하게 실시해 보험금을 차질없이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호우‧태풍과 같은 거대 수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리시설의 안전성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또 이번 호우로 인한 일시적 공급부족에 따른 농산물 수급불안을 완화하고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 배축물량 중 배추 3100톤(t)과 무 1500t, 농협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 중 배추 2600t을 방출한다. 아울러 농산물 물가를 조정하기 위해 1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국 2300개 하나로마트에서 깻잎·호박 등 시설채소와 엽채류를 최대 1만원 범위에서 20% 할인한다.
◆ 병해충 피해 막는다…지자체·농협과 긴급 방제·소독 실시
농식품부는 집중호우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방제 및 소독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지난 10일부터 지자체, 농협 등이 보유한 광역방제기, 드론 등 장비를 총동원해 병해충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보성군에서 벼 병해충 방제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사진=보성군] 2020.07.31 yb2580@newspim.com |
특히, 영세·고령농 등 자가방제가 어려운 농가와 피해규모가 큰 지역에 우선적으로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피해농장에 대해서는 비닐하우스와 축사 주변 토사제거와 정비, 가축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협·농어촌공사 등 범농업 관련기관 인력을 투입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서는 방역 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장마기간 동안 북한 접경지역 집중호우가 이어짐에 따라, 강원‧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고도의 방역 태세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방역차량 1014대를 동원해 접경지역의 하천·도로·농장진입로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하고, 침수피해지역을 포함한 전국농장의 일제소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발령된 ASF 위험주의보를 계속 유지하고 양돈농가에 대한 전화·문자 예찰을 지속할 방침이다.
그밖에도 농식품부는 농가의 신속한 경영복귀를 돕기 위해 13일부터 6개 농기계 제조업체가 참여하는 피해 농기계 수리 봉사를 시작한다.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될 이번 수리봉사는 전국적으로 실시되며, 특별재난지역 및 섬진강 수계 지역에서 우선 시작된다.
김종훈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가가 어려움을 딛고 하루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인적‧물적 지원을 총동원하겠다"며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농산물 수급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