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지도 높은 '대우' 떼고 '위니아'로 새 출발
브랜드 안착 위해 위니아대우·위니아딤채 협력 강화할 듯
안병덕 위니아대우 대표·김혁표 위니아딤채 대표 시너지 기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위니아대우가 해외시장에서 '대우(DAEWOO)'를 떼고 '위니아(WINIA)'라는 브랜드로 새 출발한다. 그동안 대우의 인지도를 이용해 해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온 위니아대우로서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위니아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위니아대우 안병덕 대표이사와 위니아딤채 김혁표 대표이사의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사는 기술 공유·제품 협력을 강화해 해외에서 위니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위니아대우 해외 브랜드 BI 'WINIA' [로고=위니아] 2020.08.13 iamkym@newspim.com |
◆ 위니아대우, '대우' 떼고 '위니아'로
13일 위니아대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사 해외 브랜드를 대우에서 위니아로 변경하기로 했다.
위니아대우의 전신인 대우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에서 대우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위니아대우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지급한 상표 사용료는 총 356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월 30일 상표권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위니아대우는 더 이상 해외에서 대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위니아대우는 위니아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하나의 메시지와 이미지로 노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브랜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클라쎄(Klasse)'로 마케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위니아대우 안병덕 대표이사 [사진=위니아대우] 2020.08.13 iamkym@newspim.com |
◆ 해외 인지도 높은 '대우'...위니아대우 시험대
대우가 해외시장에서 갖는 브랜드파워는 상당하다. 대우전자는 지난 1984년부터 해외에 상표권을 출원, 역사가 40년에 가깝다. 그동안 위니아대우가 대우 브랜드 홍보를 위해 투자한 금액도 3700억원에 이른다.
그렇다보니 위니아대우는 국내보다 해외사업의 비중이 훨씬 크다. 전체 사업 중 해외사업 비중이 80% 수준에 이른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전 세계 해외 법인도 10곳에 달한다.
특히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탄탄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위니아대우의 중남미 사업을 맡고 있는 멕시코 법인은 지난해 1~10월 누적 매출 2600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해외시장의 호조 속에 위니아대우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2740억원과 당기순이익 9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도(2018년) 당기순손실이 89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대폭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해외에서 더 이상 대우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위니아대우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대우 브랜드의 위상을 위니아로 옮겨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것이다.
위니아대우는 위니아 브랜드 홍보를 위해 중남미와 유럽 등 전략 지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위니아대우 관계자는 "초기에는 홍보·마케팅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위니아 브랜드를 이용한 광고 캠페인 등을 펼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위니아딤채 김혁표 대표이사 [사진=위니아딤채] 2020.08.13 iamkym@newspim.com |
◆ 위니아대우 안병덕· 위니아딤채 김혁표 대표, '위니아' 안착 특명
대유위니아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2018년 2월 인수한 이후 위니아대우와 위니아딤채 양사는 핵심 기술, 유통망 등을 공유하며 시너지를 모색했다. 2018년 양사의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하고, 중복 자산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위니아대우의 해외 브랜드 변경으로 양사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대우가 아닌 위니아라는 브랜드를 함께 사용함으로서 접점이 더욱 넓어져서다. 위니아의 해외시장 안착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양사는 기술 협력은 물론, 향후 제품과 관련한 협력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중복 제품 정리와 함께 주요 제품에 대한 선택과 집중 등 전략 수립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안병덕 위니아대우 대표와 김혁표 위니아딤채 대표가 있다. 안 대표와 김 대표는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 출신으로, 동부대우전자에 함께 몸 담았다. 이후 동부대우전자가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되며 각각 올해와 지난해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사무실을 맞댄 채 수시로 의사소통을 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대우 관계자는 "위니아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위해 두 업체가 같이 힘을 쏟게 됐다"며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한다면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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