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구조활동 총력
[영동=뉴스핌] 이주현 기자 = 집중호우로 인한 용담댐 방류 여파로 충북 영동군 일부 마을이 침수되면서 충북 소방당국이 구조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9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충북 영동군의 고립 주민 구조 요청과 안전조치 요청 등 각종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영동소방서는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96명과 가용 장비를 100% 동원해 긴급구조활동에 돌입했다.
영동소방서 인명구조 모습 [사진=충북소방본부] 2020.08.09 cosmosjh88@newspim.com |
드론을 띄워 고립된 환자에게 신속하게 의약품을 전달하고, 산을 넘어가 구조대상자를 업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등 육상과 공중을 가리지 않고 구조활동을 했다.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전 9시까지 인명구조 7건(13명), 안전조치 11건, 주민대피 26건(646명), 예방 순찰 72회를 실시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8일 오후 5시 50분쯤에는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의 한 주택에서 신고가 접수됐다.
천식을 앓고 있는 A(7) 군이 할머니 댁에 놀러 갔다가 폭우로 인해 고립됐는데, 기침을 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영동소방서 학산119안전센터 구급대는 신고장소로 출동했지만 용담댐 방류로 인한 하천범람으로 도로가 침수, 신고장소에 접근이 불가능했다.
드론으로 의약품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충북소방본부] 2020.08.09 cosmosjh88@newspim.com |
구급대는 드론을 띄워 봉곡리 마을회관 인근 건물로 무사히 비행해 의약품을 신고자에게 전달했다.
구급대원은 사용방법 및 용량 등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상태 악화 시 119에 재신고할 것을 고지했다.
다행히 A군의 상태는 호전됐고, 침수된 도로에 물이 빠진 9일 무사히 자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폭우 속 고립된 노부부를 구조대원이 업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사례도 있었다.
8일 오후 2시 47분쯤 영동군 양강면 구강리의 한 주택에 거주하는 노부부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부부가 거주하는 농가는 인근 마을에서 외진 곳에 위치해 용담댐 방류로 인해 대피해야 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영동소방서 지휘조사팀과 구조대원 6명은 보트를 타고 주택에 접근해 구조하는 방법을 고려했지만, 댐 방류에 따라 순식간에 불어난 물을 감안하면 보트를 활용한 구조는 위험성이 따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주택 위로 위치한 산을 넘어 육상 구조를 선택했다.
출동대원 6명은 산을 넘어가 노부부를 업고 다시 산을 넘어 대피 장소인 인근 마을회관으로 이동했다.
한편 수자원공사가 집중 호우로 인해 전북 진안군 용담댕 방류량을 지난 7일 초당 1500톤에서 8일 오전 11시 30분 초당 2900톤으로 늘리면서 금강 수위가 상승, 하류 지역인 영동군 양산면과 양강면 등 일대에 물이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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