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GA 챔피언십 2라운드 해프닝…사소한 실수로 메이저대회 14회 연속 커트통과 기록 '멈춤'
로리 매킬로이는 방송사 리포터가 밟은 볼 리플레이스할 때 신사적인 태도로 찬사 받아
美 카메론 트링게일, 보기 하고도 파로 적어내 '집으로'…6년전 이 대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실격당해
[서울=뉴스핌] 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102회 US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도 해프닝이 많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 파크(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나온 특이 사항 가운데 골프 규칙과 관련한 것을 간추렸다.
리키 파울러가 7일 USPGA 챔피언십 2라운드 6번홀에서 약 15cm 거리의 파퍼트를 헛치다시피하고 있다. [사진=트위터닷컴] |
로리 매킬로이가 USPGA 챔피언십 2라운드 3번홀 그린 근처 러프에서 방송사 리포터가 밟은 볼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있다. [사진= 미국 PGA] |
SPGA 챔피언십에서만 두 차례나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한 카메론 트링게일.[사진= USA투데이] |
◆ 리키 파울러-15cm거리 퍼트 실수로 14연속 메이저대회 커트통과 기록 '스톱'
파울러(세계랭킹 32위)는 대회 1,2라운드에서 브라이슨 디섐보(랭킹 7위), 애덤 스콧(랭킹 9위)과 함께 플레이했다. 그만큼 비중있는 선수라는 얘기다.
2라운드를 인코스에서 출발한 파울러는 5번홀까지 버디만 4개 잡고 중간합계 1언더파로 순항했다. 남은 네 홀만 잘 넘기면 커트통과는 문제없어 보였다. 그런데 6번홀(길이 481야드)에서 뜻밖의 일로 제동이 걸렸고, 그의 의미있는 기록도 멈추고 말았다.
3온 후 약 2.5m 거리의 파퍼트가 홀을 핥고 나와 홀옆 15cm 지점에 멈췄다. 잘 쳤다고 생각한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자 실망한 그는 탭인 거리의 보기 퍼트를 성의없이 툭 쳤다. 퍼터 헤드가 볼 뒤 그린을 맞히는 '뒤땅치기성'이 되면서 볼은 1인치(약 2.5cm) 전진하는데 그쳤다. 보기 퍼트 동작은 그가 볼을 치기 위해 볼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클럽을 움직였기 때문에 분명한 스트로크였다. 결국 더블 보기. 파울러는 8번홀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이날 1언더파, 2라운드합계 2오버파 142타(73·69)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2라운드 후 공동 70위내 선수들에게만 3,4라운드 진출권을 준다. 현재 예상 커트라인은 1오버파 141타다. 파울러는 1타차로 커트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파울러는 2016년 US오픈에서 커트탈락한 이래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14회 연속 커트를 통과해왔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그 기록이 깨질 판이다.
◆ 로리 매킬로이의 신사다운 매너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는 1,2라운드에서 랭킹 15위 타이거 우즈, 랭킹 1위 저스틴 토마스와 같은 조로 편성됐다. 이 조에는 많은 카메라맨들이 따라다녔다.
2라운드 3번홀(길이 188야드)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이 그린 우측 깊은 러프에 빠졌다. 그 조를 따라다니던 미국 ESPN의 리포터가 매킬로이의 볼을 밟고 말았다. 선수들보다 앞서가 촬영하려다가 그랬는지, 볼 수색을 도우려다 그랬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전자라면 외부의 영향이, 후자라면 볼을 찾던 중 볼을 움직인 것이므로 매킬로이는 자신의 볼을 벌타없이 원위치에 놓아야 한다. 이 경우처럼 볼이 원래 자리에서 아래로 위치를 변경한 것도 움직인 것으로 간주된다.
경기위원까지 와서 밟힌 볼을 리플레이스하는데 처음에 볼이 잔디위에 비교적 좋은 라이에 놓이자 매킬로이는 "아니다. 원래 내 볼은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러프에 묻혀있었다"고 말하며 볼을 더 잔디속에 파묻어놓은 후 샷을 했다. 결국 그 홀 스코어는 보기. 첫날 이븐파 70타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스코어를 내면서 커트 통과를 확신할 수 없었던 매킬로이였지만, 양심이 가리킨대로 플레이한 결과였다. 이 장면을 본 많은 사람들이 매킬로이의 신사적인 태도에 '역시 세계적 대선수'라며 박수를 보냈다.
매킬로이는 그 후 5번홀에서 또 보기를 했으나 7~10번홀의 4연속 버디와 12번홀의 트리플 보기를 묶어 여섯 홀을 남긴 현재 중간합계 이븐파를 기록중이다.
◆ 카메론 트링게일-'스코어 오기' 전문가될라
세계랭킹 176위 카메론 트링게일(32·미국)이 2라운드 후 실격됐다.
이날 8번홀(파3·길이226야드)에서 그는 보기를 했으나 파를 의미하는 '3'으로 적어냈다. 라운드 후 식사를 하면서 스코어보드를 검색하던 그는 바로 스코어링 에어리어로 가 이 사실을 신고했고 실격을 감수했다. 그 홀에서 분명히 약 4m 거리의 파퍼트를 실패했는데도 파로 적혀 있었던 것이다.
한 홀의 스코어를 실제보다 높게 적어내면 그대로 인정되지만, 낮게(좋게) 적어내면 실격이다.
그는 2014년 이 대회에서도 스코어 오기(誤記)로 실격당한 적이 있다. 당시 공동 36위로 끝나 5만3000달러의 상금까지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종일 11번홀 스코어를 1타 적게 적어낸 것을 알고 자진신고해 실격당했다. 그는 아직 미국PGA투어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