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년 比 98.5% 급감...매출도 9.2% 감소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에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형 집객시설 기피 현상과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롯데쇼핑은 6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전년 대비 98.5% 급감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롯데쇼핑 2분기 실적 추이. [자료=롯데쇼핑] 2020.08.06 nrd8120@newspim.com |
매출은 전년 대비 9.2% 줄어든 4조459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199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로 따져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8.8% 줄어든 8조1226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82% 떨어졌다. 당기순손실도 242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손상차손(-3406억원)이 인식된 결과다.
◆할인점·영화관 낙폭 커…하이마트·홈쇼핑은 상승세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였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39억원으로 40.6% 떨어졌다. 지난 1분기 때 영업이익이 82.1% 급감한 것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매출도 666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했다.
해외 명품(13.5%)과 가전(12%) 품목을 제외한 여성패션(-22.6%), 식품(-25.4%) 전반적인 품목의 매출은 내림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역시 2분기에 5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조4650억원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임시휴업·단축영업 등 영업에 차질을 빚었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영향으로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설정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오프라인 매장 신장률도 -9.5%를 기록, 역신장했다.
롯데슈퍼는 96억원의 영업손실으로 102억원의 적자 규모를 줄였다. 판관비를 줄이고 부진한 점포를 구조조정한 데 따른 영향이다.
매출은 4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되면서 고객이 이탈한 게 매출 부진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자회사들은 선방하며 연결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전자제품전문점인 하이마트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1.1% 증가했다. 매출도 1조1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상품군의 성장과 비대면 수업 및 언택트, 재택근무 확산 영향으로 PC와 TV 관련 상품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홈쇼핑도 선방했다. 매출은 2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3% 늘어난 376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도 0.4%p 개선됐다. 헬스케어 등 건강 상품과 직매입 상품 확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영화관을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관 관객 수 감소와 대형 작품 미개봉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2% 감소한 3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 적자는 매출 부진과 판관비 절감의 한계로 506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 IR관계자는 "1분기 대비 명품과 가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며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에 있고 하이마트도 매출이 증가했다"며 "다만 다중이용 시설 기피와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등 코로나19 여파로 할인점과 컬처웍스 매출 부진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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