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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車강판 이어 '고성능' 건축 제품에 박차...이런 이유가

기사입력 : 2020년08월06일 06:40

최종수정 : 2020년08월06일 06:40

'에이치코어' 송도 롯데몰 등 내화·내진 필요 건축물에 시공
현대제철, 철강 업계 최초 기술표준원 GR 인증 취득
포스코도 그룹사 역량 모아 '이노빌트' 브랜드 강화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에 이어 고성능 건축용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철강 업황이 수년간 지속되는 데다, 전 세계적인 차량 수요 감소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져서다.

이를 위해 63년간 제조한 건축용 구조물 제품에 이어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건축용 제품을 통해 수익성 저하를 막겠다는 전략인데,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건설 시장에 대한 공략 속도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사진=현대제철]

 ◆ '에이치코어' 고성능 제품으로 건설 시장 확대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건설자재 브랜드 '에이치코어(H CORE)'로 건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2017년 선보인 에이치코어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성능을 확보한 제품 브랜드로, 지진은 물론 요즘 같은 장마철의 강풍에도 내진 성능을 높여 고층 아파트 등 건축물의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1953년 현대제철의 모태인 대한중공업공사 시절부터 건축용 제품을 만들어온 현대제철이 기술 우위의 고성능 제품으로 건설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내진성능뿐만 아니라 고온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건축물의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내화내진 복합강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내화·내진 H형강은 1㎟ 면적당 약 36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으며, 강재 온도가 600℃까지 상승해도 상온 대비 67% 이상의 항복강도를 유지해 건물이 붕괴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에이치코어는 서대구역사 건립공사, 대전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 송도 롯데몰, 대산 석유화학 공장, 동탄 2신도시 스포츠파크 건립공사, 평택 팸스 물류센터, KT 용산 데이터 센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내화·내진 성능이 필요한 건축 시공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화·내진 복합강재를 사용할 경우 건축물의 안전도 향상은 물론, 내화피복제 사용량 절감 및 공정 감소를 통해 공기 단축과 건축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대제철은 최근 철강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형강과 철근 제품에 대해 GR(Good Recycled Product, 우수재활용 제품) 인증을 신규 취득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형강, 철근 제품은 정부의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에 의무적으로 사용돼야 하는 만큼, 향후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공사에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에이치코어 제품 [사진=현대제철] 2020.08.04 peoplekim@newspim.com

이런 가운데, 포스코도 그룹사 역량을 모은 건축용 강건재 통합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 브랜드를 통해 수익성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강건재는 빌딩, 주택과 같은 건축물이나 도로나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는 철강제품으로, 포스코는 최종 소비자도 쉽게 알아보고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이노빌트를 출범시켰다. 

올들어 포스코는 건설자재 회사들과 20여개 제품을 이노빌트 인증제품으로 선정하고, 고객사와 브랜드 사용협약을 체결하는 등 강건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시민'으로서 동반성장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 혁신제품에 대한 개발 역시 중요함을 인식하고 미래 수익성을 보장하는 제품, 특히 고강도강, 강건재 고급강쪽에 기술개발 가속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철강사 "세계적 수준의 철강 기술, 건축·건설업에도 전파"

이처럼 철강사가 전통적인 철강 제품 외에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철광석 등 원료값이 수년간 올랐고, 자동차 회사와의 강판 가격 인상 협상은 전 세계적인 차량 수요 감소로 인해 더욱 어려워졌다.

자동차 강판은 전체 철강재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는 만큼, 철강사의 최대 수입원이다. 자동차 수요 회복이 없으면 철강 실적 회복도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철강사는 선박 수요 감소로 인해 조선사와 선박용 후판 가격을 올리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단적으로 현대제철은 지난 상반기 차량 강판 가격 인상을 하지 못했고,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은 오히려 인하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철강사의 어려움은 2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포스코는 2분기 매출 13조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녀 동기 대비 매출 15.9%, 영업이익 84.3% 감소한 수치로, 철강 수요 부진 영향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매출 4조113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으로, 각각 26.2%, 94% 줄어들었다. 그나마 수익성이 높은 건축용 봉형강 제품과 함께 자동차 및 조선용 판재류 등 제품 등으로 실적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거꾸로 뒤집어보면 건설 시장에서 현대제철의 수익성은 높은 편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업종 특성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경영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건설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의 경기 침체 영향을 그나마 덜 받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 입장에서 완성차 회사와 조선사를 대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철강사들이 세계적 수준의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해 미래 수익성을 확보해나가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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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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