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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혼조...美 추가경기부양 교착 경계

기사입력 : 2020년08월03일 19:12

최종수정 : 2020년08월03일 19:12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공화-민주 양당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해 8월 첫 거래일 세계증시가 경계 속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6% 오르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13% 상승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유럽증시에서는 기술주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나, 이날 유럽 대형 은행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가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

영국계 은행 HSBC는 82% 급감한 순익을 발표하고, 대손충당금 예상치를 130억달러로 이전 예상치보다 상향 조정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2분기 12억60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앞서 아시아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중국 민간 제조업 경기가 근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확장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는 1.6%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화 후퇴 덕분에 2.2% 올랐으며, 한국 코스피지수는 보합에 마감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교착상태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가운데,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민주당과의 합의 타결에 낙관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 '트리플A'(AAA)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 건전성이 악화되고 부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오는 11월 대선과 총선 결과에 따라 미국 재정정책의 방향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정책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유럽 담당 전략가인 크리스 베일리는 "미국 대선까지 3개월 남은 만큼 추가 경기부양책을 경제가 아니라 정치가 좌우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기술주들이 사상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주 애플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이 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가 숏포지션 세력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소폭 반등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금요일 201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이날 0.1% 상승 중이다.

다만 미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에 국채 수익률 커브가 평탄해져 실질금리가 처음으로 -1%를 하회한 탓에 달러는 추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과잉공급 우려에 하락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로 이뤄진 감산 합의체인 OPEC+가 8월 중 감산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고, 코로나19 확산에 연료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초저금리와 달러 약세라는 이중 호재가 겹친 금값은 여전히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값은 지난달 2016년 2월 이후 최대 월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날 온스당 1984달러에 호가되고 있는 금 현물 가격은 곧 2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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