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뱅커스토리] 15년차 예능작가, 신한은행 SNS 책임자로

기사입력 : 2020년07월26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7월27일 07:21

이정은 신한은행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랩장
"'은행원' 마인드 바꿔라"…콘텐츠 차별화 주력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예능작가로 15년, 슬럼프가 왔다. SBS '붕어빵',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 등의 메인작가로 안정적 일상을 살아갔지만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았다. '다른 일을 해야겠다!' 다양한 일에 뛰어들었다. 그러던 차에 신한은행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구인 공고를 봤다. '대중 취향은 누구보다 잘 알지.' 신한은행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랩장으로서 이정은 씨의 삶은 이렇게 시작됐다.

◆ 페이스북 댓글 활성화 금융사 1위

이 랩장은 2017년 8월부터 신한은행의 SNS 채널 운영을 총괄해 왔다. 함께하는 직원 5명 중 1명을 제외한 4명이 고객을 응대하던 은행원이었다. "은행원들이 대체로 건전해요.(웃음) SNS 담당자가 된 이상 '은행원'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업계 사람들이랑 놀아라', '밖에서 밤새우면서 놀아라', '여러 분야 인플루언서의 SNS를 팔로우해라' 등 잔소리를 많이 했어요. 다른 업계의 얘기를 알아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니까요." 이 랩장이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정은 신한은행 브랜드전략부 SNS Lab장. 2020.05.26 yooksa@newspim.com

차별화 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대중은 인지도 높은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무조건 선택하지 않아요. 되레 식상하다고 느끼죠. 이들에게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여야 재미를 느끼고 선택해요. 똑같이 접근했어요. 은행들의 상품과 서비스는 큰 틀에서 비슷하잖아요. 신한은행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는 무엇인지, 이걸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했죠."

고무적인 성과도 얻었다. 이 랩장은 "댓글은 직접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콘텐츠에 많이 달릴수록 좋다"며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6만2000건(빅풋9 기준)은 경쟁 은행사 대비 5.5배 높은 수준이다. 금융사에서 우리가 1등"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신한은행 SNS랩은 페이스북을 넘어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돕자"…싸대기 인기

유튜브에서도 역시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신한은행 SNS랩은 지난 5월 '싸대기'(싸고 대박 기막힌 맛집)를 내놨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은행 영업점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다 아이디어가 스쳤다. 이 랩장은 "은행 직원들이 뭔가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뿐이다. 그래서인지 아무 곳에 가서 대충 먹지 않더라"며 "영업점이 거미줄처럼 분포돼 있어 지역도 빠삭하게 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정은 신한은행 브랜드전략부 SNS Lab장. 2020.05.26 yooksa@newspim.com

반응은 한 달도 안 돼 왔다. 콘텐츠 하나당 적게는 5만, 많게는 15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지역의 소상공인을 찾는 캠페인을 진행해 주시는 자상한 기업 신한은행에 감사드린다"는 댓글을 남겼다. 출연한 음식점 사장님들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 랩장은 "저희는 부담이 될까 봐 촬영 후 찾진 않았다. 다만 '신한은행 직원이라고 계란말이를 서비스로 주셨어요!' 이런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고 웃었다. '싸대기'가 공개된 후에는 신한은행 직원들도 전보다 열정적으로 맛집을 추천해 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은행 직원이 아이들에게 금융용어를 알려주는 '친한은행', 고객들에게 투자정보를 캐릭터 있는 직원들을 통해 전달하는 '이슈톡톡'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친한은행은 '붕어빵' 메인작가였던 이 랩장의 경험이 십분 발휘된 코너다. 이 랩장은 "엄마가 아이에게 유튜브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하지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이라며 "은행의 중요한 고객 중 하나가 주부들이다. 교육적인 콘텐츠가 브랜드와 함께 노출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6월 말께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여자농구단과 함께 여자농구 예능 버라이어티 '설렘덩크'도 론칭했다. 비인기종목인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위한 취지다.

"유튜브는 앞으로 가장 강력한 채널이 될 거예요. 저는 여기서 '신한은행이 은행치고 콘텐츠를 잘 만들었네'가 아니라 '신한은행 콘텐츠 자체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렇다고 관심끌기용으로 은행과 무관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아니고, 은행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겁니다." 이 랩장이 말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