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스트라제네카· 美 모더나 임상1상 긍정결과
"아직 초기단계…개발하더라도 내년에야 접종 가능"
"풀린 유동성, 증시보다 실물경제로 향해야"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올해 9~10월경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공언했다. 백신 개발이 실물경제 회복의 필수 요건이라는 점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으나, 하반기 증시가 추가적인 급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0.63포인트(1.39%) 상승한 2228.83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수급으로는 외국인, 기관이 동반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4424억원 순매수해 지난 2월 5일 이후 가장 많은 매수규모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147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5630억원 순매도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20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한 임상 1상 결과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 전원의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형성된 것이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백신 시험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02 mj72284@newspim.com |
임상은 18~55세의 건강한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인종은 90%가 백인이었다. 대상자의 90%는 백신 1회 투약으로, 나머지는 두번째 투약으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열감이나 근육통, 두통과 같은 부작용도 나타났으나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었으며, 타이레놀 투여를 통해 부작용 빈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앞서 미국 모더나사의 임상에서 비슷한 결과를 이미 도출했고, 모더나의 한계로 지적됐던 점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에서도 발견된 점은 한계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체 농도가 떨어져 지속시간에 대한 우려가 있는 점과 모집군 대부분이 백인인 점이 양사가 공통적으로 가진 한계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르면 9월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다. 백신 개발에 나선 글로벌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빠른 일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는 9월, 미국에는 10월부터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모더나는 10월 말 임상 3상을 마치고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임상 2상 결과가 유효할 경우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9월부터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초기 단계로 분류되는 임상 1상 결과만을 가지고 백신 개발 일정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며, 백신이 올해 중 개발되더라도 일반인에 대한 접종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따라서 올해 중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은 아직 초기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진전 가능성을 벌써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설령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내년이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하면 풀린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향할 것을 기대하기보단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을 우선 경험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정상적 경제활동으로 돌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이지만, 개발부터 접종까지 사회적으로 논의할 점이 많다"면서 "또 풀린 돈들이 실물로 흘러가는 과정을 경험해야 하며, 투자 고용 소비로 이어지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풍부한 유동성이 백신 개발 이후 자산시장을 겨냥한다고 보는건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사람을 뽑고 임금을 주는 쪽으로 흐르지 못할 때 주식에만 머물 위험이 잠재한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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