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대면해 머리를 맞댔지만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회복 기금에 대한 논의는 진전시키지 못했다. 부유한 북유럽 국가들과 부채 부담이 큰 남유럽 국가 사이에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페이스북에 게재한 동영상에서 "우리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졌다"면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의 둘째 날 정상회의 막바지에 나왔다. 콘테 총리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팬더믹으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EU 회원국들은 EU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7500억 유로 규모의 회복 기금 조성과 1조 유로 이상의 2021~2027년 예산을 논의하기 위해 전날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정상회의를 했다.
EU 정상들.[사진 = 로이터 뉴스핌] 2020.07.19 mj72284@newspim.com |
네덜란드를 주축으로 한 북유럽 국가들은 무상 보조금 지급보다 상환 의무를 부여하는 대출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들이 기금의 사용처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북유럽 국가들을 달래기 위한 기금 편성 수정안을 제시했다. 새로운 제안은 보조금을 5000억 유로에서 4500억 유로로 조정했으며 지출에 대한 긴급 제동 조항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EU 회원국 간 회복 기금에 대한 합의는 당장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합의가 오늘 밤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유럽 국가들이 기금의 규모를 더 축소할 것을 압박하고 있으며 더 높은 리베이트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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