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경제 회복 기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로화가 달러화에 4개월 최고치에 근접했고 달러화는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1.1427달러로 유로화가 달러에 0.36% 상승했다.
이날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회복 기금에 대한 EU 지도자들의 견해는 180도 다르다"고 밝혔다. EU 27개국 정상은 경제회복기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쉘에서 팬데믹 이후 처음 직접 만났다. 1조유로 규모의 2021~2027년 장기 예산안과 7500억유로의 코로나19 회복 기금 등을 논의했다.
정상회의 결과는 이날 밤은 되어야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이 결렬되든 합의되든 주말이 지나고 통화 거래가 재개될 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웨스턴유니온비즈니스솔루션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 전략가는 "EU 정상회의가 끝나는 18일까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유로화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재정적 여유가 사라지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최근 유로화의 상승이 상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논의에 진전이 있으면 유로화는 지난해 2월 이후 도달한 적이 없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1.15달러 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BD스위스의 마샬 기틀러 투자 분석 대표는 EU가 계획을 추진할 경우 유로화에 대한 영향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부정적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중앙 재정 능력을 확립해 통화조합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준비통화로서 유로화 매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41% 하락한 95.96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107.03엔으로 엔화가 달러에 0.22% 상승했고 파운드/달러는 1.2567달러로 파운드화가 0.10% 상승했다. 호주달러는 0.6996달러로 미 달러화에 0.34% 올랐다.
달러화는 리스크 온 분위기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떨어지고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달러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해서도 하락한 것은 미국 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2로 전월 78.1에서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79보다도 낮았다.
6월 미국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17.3% 증가한 118만6000건으로 4년 만에 최대로 늘었다. 단,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115만채, 18.1% 증가보다 낮았다.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교외지역 주택 수요가 증가했다.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지난 4월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대폭 감소한 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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