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뉴스핌] 박상연 기자 =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명소 청인(淸仁)약방이 괴산군의 소유가 됐다.
13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청인약방의 주인 신종철 씨가 괴산군 칠성면 도정리 212-5번지 일대의 청인약방 건물(33.72㎡)과 부지(73㎡)를 군에 기부했다.
1932년 괴산군 칠성면에서 태어난 신 씨는 지난 1958년 청주 지인의 도움으로 약방을 열고,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약방의 이름을 청인(淸仁)이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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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칠성면 청인약방[사진=괴산군] 2020.07.13 syp2035@newspim.com |
약방은 그 자리에서 청인약점→ 청인약포→ 청인약방으로 이름만 바꾸며 마을 주민의 건강을 책임져왔고,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마을 주민들은 몸이 아플 때뿐만 아니라 경조사가 있을 때면 수시로 신 씨를 찾았고, 신 씨는 1700쌍 이상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서기도 했다.
각종 강연과 교육에서 수 천회 이상 강사로 나서기도 했고, 마을 주민들의 빚보증을 선 것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신 씨에 따르면 이제껏 수백 명의 보증을 섰고, 그중 당사자가 갚지 못한 빚 10억 원 이상을 40년에 걸쳐 대신 갚았다.
이런 사연이 한 잡지를 통해 알려진 후 <월간조선>, <6시 내고향>, <다큐 공감>, <휴먼다큐 사노라면> 등에 잇따라 소개 됐고, 청인약방은 괴산군 칠성면의 대표 명소가 됐다.
군은 이 목조건물에 함석지붕을 얹은 시골약방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yp203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