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경영진이 영국에 5세대(5G) 통신망 장비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시장 구축에 대한 의사를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영국 하원 위원회에 참석해 삼성전자가 영국에 새로운 5G 통신망 장비를 공급할 수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유럽의 통신사들과 통신망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활발히 논의를 진행 중이며 전통적인 기술보다는 4G와 5G, 6G에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또 "삼성이 영국이나 유럽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있어 한 가지 어려운 것은 단일 무선접속네트워크(RAN)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2G와 3G와 같은 전통적인 기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경쟁이 잔인할 정도로 치열했으며 일부 계약가격은 말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영국은 5G 통신망 공급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대체 공급자를 찾고 있다. 지난 1월 영국은 화웨이의 5G 통신망 공급 비중을 35%로 제한하기로 하고 시스템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을 담당하는 장비를 화웨이가 공급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영국 통신사들은 화웨이 배제 시 적잖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국 최대 통신사 보다폰 측은 이날 위원회에 참석해 화웨이 장비를 제거할 경우 수십억 파운드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통신사 BT 역시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기존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5억 파운드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안드레아 도나 보다폰 영국 기술 책임자는 "정책의 커다란 변화는 영국의 경제 회복을 해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보다폰과 BT는 5G 공급이 커다란 타격을 받지 않고 화웨이를 배제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에서 이상적으로 7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이용해 간첩행위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중국 정부와 화웨이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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