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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내홍' 둔촌주공, 9일 예정된 총회 취소...조합장 사퇴

기사입력 : 2020년07월08일 16:12

최종수정 : 2020년07월08일 16:12

조합장 "정부 주택정책 기조 이기기엔 부족"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일반분양가를 두고 내홍을 겪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9일 예정된 임시총회를 취소했다. 최찬성 조합장은 이날부로 조합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공지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다음 날 열기로 했던 임시총회 소집 취소 공고를 냈다. 조합은 "HUG 고분양가 심사 기준에 따른 분양가 반영에 대한 다수 조합원의 의견과 총회 당일 사업에 대한 입장 차이가 큰 조합원 간 충돌이 예상된다"며 "총회장 질서유지 불가로 인한 안전사고 위협,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이행이 불가능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8.20. sun90@newspim.com

조합은 당초 이번 총회에서 HUG 기준에 따른 분양가 수용 여부를 조합원 투표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었다. HUG 기준에 따른 분양가는 2900만원대로 조합이 제시한 3550만원보다 60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최 조합장은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로 책정된 것과 관련해 책임을 인정하고 이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원에게 "총회 준비과정에서 조합에 전해지는 조합원 의견을 통해 HUG의 분양가를 많은 조합원이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를 이기기에는 제가 부족했다"고 전했다.

둔촌주공은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 62만6232m²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47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이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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