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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산개발, 6·17대책 여파에 서울 알짜 임대 '어바니엘' 접는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08일 14:19

최종수정 : 2020년07월08일 14:25

'6·17대책 여파' 종부세 부담 높아져…수익성도 '그닥'
롯데건설 '엘리스'와 중복…회사 완전자본잠식 영향도
경영 효율화 도모…'부동산'보다 '유통사업' 주력할 듯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롯데자산개발이 서울 '알짜' 지역에서 운영해온 초소형 임대사업 '어바니엘'을 매각하기로 했다. 6·17 부동산대책으로 종합부동산세가 높아져 사업성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정리차원에서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4월 경영 효율화와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주거 운영사업장을 양도한다고 밝혔다. 양도가액은 현재 가치 평가중이다. 최종 양수도 결정은 주주총회 의결로 결정되며, 총회 일자와 양수법인은 확정되지 않았다.

양도대상 영업부문의 재무상태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449억3500만원)가 자산(403억7400만원)보다 45억6100만원 많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것은 임대보증금이 회계상 부채로 잡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매출은 77억1000만원이다.

'어바니엘 염창역' 투시도 [자료=롯데자산개발]

◆ '6·17대책 여파' 종부세 부담 높아져…수익성도 '그닥'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017년 11월 도심형 임대주거 서비스 브랜드인 '어바니엘'(Urbani L)을 시작했다. 어바니엘 사업장은 어바니엘 가산(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어바니엘 한강(동작구 노량진역), 어바니엘 염창역(양천구 염창역), 어바니엘 충정로(서대문구 충정로역), 어바니엘 천호(강동구 천호역)로 총 5곳이다.

롯데자산개발은 도심 1~2인 가구 비중이 60%로 초소형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어바니엘의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대주택사업의 수익성이 원래 높지 않은데다, 6·17대책으로 사업 전망이 더 안 좋아졌다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이 어바니엘 사업장을 소유하면서 임대운영을 하면 6·17대책으로 종부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법인이 조정대상지역에 8년 장기임대 등록하는 주택은 종부세 합산과세를 한다고 밝혔다. 법인의 종부세율도 개인 최고세율인 3%, 4%로 인상했다.

반면 롯데자산개발이 어바니엘 사업장을 소유하지 않고 단순 운영만 하면 수수료가 낮아서 수익성이 악화된다. 어바니엘 사업장 5곳의 등기부등본을 조회한 결과 롯데지주 소유 부동산은 어바니엘 가산 1곳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4곳의 경우 ▲어바니엘 한강은 국민은행 ▲어바니엘 염창역은 개인 4명 ▲어바니엘 충정로는 원석디앤씨 ▲어바니엘 천호는 강동구 소유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임대주택사업 자체가 수익이 그리 높지 않다"며 "만약 어바니엘로 버는 이익이 많았으면 롯데자산개발도 사업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건설 '엘리스'와 중복…작년 '완전자본잠식' 영향도

또한 어바니엘은 롯데건설의 민간임대주택 자산운영서비스 '엘리스'(Elyes)와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문제도 있다. 롯데건설이 엘리스를 출시한 것은 지난 2018년 3월로, 롯데자산개발이 어바니엘을 내놓은 시점(2017년 11월)보다 4개월 정도 늦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중산층을 위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도 해왔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이 그룹 내 주거임대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롯데자산개발의 어바니엘 매각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롯데자산개발이 작년 말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간 것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자산개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회사 자본총계는 (-)103억25만3170원이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면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회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회사 재무제표가 올라온 지난 2007년 후 처음이다. 자본잠식이란 회사 당기순손실이 커져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주주가 납입한 자본금까지 완전히 잠식한 상태를 말한다. 

롯데자산개발이 완전자본잠식에 이른 것은 결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억4004만원이었던 회사 결손금은 작년 말 -1998억6611만원으로 집계됐다. 12년 만에 결손금 규모가 1427배 확대된 것.

롯데자산개발 결손금이 약 2000억원에 육박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롯데지주에서 공들인 중국 계열사 롯데 프라퍼티(선양) 때문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008년부터 선양에 투자를 시작해서 매번 지분법 손실을 당기순손실로 반영했다. 지난 2008~2018년까지 누적으로 반영한 지분법손실 금액은 1290억원이며, 작년 반영한 손실액은 156억원이다.

롯데그룹으로서는 사업구조를 개편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롯데쇼핑 대표)은 지난 6월 말부터 롯데자산개발 대표도 겸직한다. 이에 따라 롯데자산개발은 '부동산'보다 '유통'(복합쇼핑몰)의 사업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6·17대책으로 종부세 부담이 커져 임대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롯데자산개발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대주택 부문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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