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이야기할 때 아냐…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성공하길"
서훈 신임 안보실장 "한반도 평화·비핵화 위해 끊임 없이 노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년간 맡아 온 안보실장 직책을 내려놓으며 "그간 겪은 일들이 있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간 많은 도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고, 업무의 특성상 여러분과 자주 만나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부로 안보실장직을 내려놓고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직을 맡게 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kilroy023@newspim.com |
정 실장은 "안보실장으로 재직하면서 겪은 일들에 대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추후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3년간 안보실장으로 있으면서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하는 등 남북관계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판문점 정상회담 직전인 2018년 3월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정상간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한반도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저는 그간 남북미 3국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아울러 이날 후임 안보실장으로 발탁된 서훈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정 실장은 "서 신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외교안보 정책의 입안 과정에서부터 정부 출범 이후에는 외교안보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 kilroy023@newspim.com |
이날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서 신임 실장도 인사 발탁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밝혔다.
서 실장은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목표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 들어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있었지만 최근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되 때로는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의 대외 대북 정책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주변국들 특히 우리의 동맹 미국과는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또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는 강한 국방력이 필수적인 만큼, 국방개혁 2.0을 완수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동시에 코로나19 등 국민들의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신안보 사안에 대해서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