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이스타항공 노조 "제주항공 인수거부 고의 의심…1600명 생존권 파탄"

기사입력 : 2020년07월03일 14:17

최종수정 : 2020년07월03일 14:36

이스타 노조 "임직원 가족까지 합하면 5000여명의 생존 문제"
정의당 노동본부장 "애경 제주항공 부도덕한 이면 유감스럽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4개월째 통장에 입금된 돈이 0원이에요. 기장들은 지금 가족 생계를 위해 대리기사, 택배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항공기 조종간 대신 핸들을 잡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바라는 건 내가 일하던 책상, 내가 일하던 조종석에 돌아가고 체불된 임금을 돌려 달라는 겁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애견산업 사옥 앞에서 '구조조정·임금체불 지휘해 놓고 인수거부! 파렴치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이 열었다.

민주노총 소속 이스타항공노조를 중심으로 대한항공직원연대, 정의당 등 50여명의 노동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모는 제주항공 규탄한다', '1600 노동자의 생존권 파탄, 제주항공 규탄한다', '정부가 나서서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3일 애경산업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이스타항공 노조. 2020.07.03 urim@newspim.com

정원섭 공공운수노동조합 조직쟁의국장은 "1일 밤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측에 10일(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고 공문을 보냈다"며 "전일 긴급하게 직원간담회를 열었고 대책위를 구성해 제주항공에 맞서서 노동자들의 고용을 지키고 체불임금을 받기 위해 투쟁하기로 결의했다"는 설명과 함께 기자회견이 시작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측에 보낸 선결 조건은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및 체불 임금액. 조업료, 사무실 운영비, 보험료 등 각종 미지급금으로 총 800억∼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경영난으로 매물로 나오게 된 이스타항공이 1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끌어올 재무 능력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 있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사실상 인수합병(M&A)을 할 의지가 없는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스타항공 창업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전량 헌납하며 제주항공에 M&A을 재개할 것을 요청했지만, 제주항공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애경 제주항공이 인수하기로 하고부터 제주항공 직원이 이스타항공에 와서 모든 내용을 공유하고 있었음에도 이제 와서 매각에 유리한 지점을 찾겠다고 노동자 1600명 생존권 담보로 협박하고 있다"며 "제주항공의 행보는 기업이 사회적으로 지어야 할 책임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행위이자, 노동자 생존 사슬을 끊는 중차대한 범죄다"고 강조했다.

이홍래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간의 3월 통화 내용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전면 셧다운을 지시했고 임금체불과 지상조업사에 대한 미지급금 문제에 깊이 관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부터 제주항공 측 직원 4명이 매일 이스타항공본사에 상주하며 모든 주요한 영업활동을 감독했다"며 "또 노사간 주요쟁점들에 대해 제주항공 측과 수시로 통화하며 지휘를 받는 등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인력감축은 제주항공 측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 그 결과 580여명의 직원들이 길거리로 쫓겨났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무산시키기 위해 고의로 무리한 선결 조건을 내걸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송민섭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은 "집 또는 차 한 대를 살 때도 어떤 문제가 있나 꼼꼼히 살피는 게 기본이다"며 "인수한다고 밝힌 지 6개월 만에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등을 문제 삼으면서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제주항공 이번 M&A 담당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서류 검토 능력이 그 정도인지 의구심이 든다. 제주항공은 이미 알고 있었으며, 고의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이스타항공 노조 측이 확보한 이석주 전 제주항공사장과 최종구 이스타항공사장 통화 녹취파일 내용. [자료=이스타항공노조] 2020.07.03 urim@newspim.com

또 이스타항공 노조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지난 5월 운수권을 몰아주는 혜택만 챙기고 인수를 무산시키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스타항공이 부채가 급증하게 된 것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심각한 승객감소도 원인이지만 구조조정에 몰두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못 받았고 이유 없이 전문운항중단이 이어지면서 손실을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제주항공 측의 이익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희생시켜 자력 회생할 기회를 아예 박탈한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이원5자유 운수권을 독점적으로 배분 받았고 이스타항공을 파산시켜 LCC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려고 한다"고 했다.

정원섭 국장은 "제주항공은 지난 5월 아시아나항공 및 대한항공 등을 제치고 국적항공사 중 정부로부터 운수권을 가장 많이 받아갔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감안해서 정부에서 지원한 것"이라며 "이미 받을 거 다 받았으니 이스타항공을 버리겠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1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25개 노선 운수권을 배분했고 제주항공에 11개 노선을 몰아줬다. 특히 2배 가까운 지역으로 운항을 확대하고, 다양한 노선을 증편하며, 해외거점에서 타국으로 승객 유치가 가능한 이원5자유 및 중간5자유 운수권을 제주항공에 독점 배분됐다.

정치권 역시 제주항공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영국 정의당 노동본부장은 "인수확정을 해놓고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을 만들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 애경 제주항공의 부도덕한 이면을 보는 것 같아서 유감스럽다"며 "애경 계열사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지금 상황을 악용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이스타항공)폐업시키는 쪽으로 간다면 정의당을 비롯한 정치권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이삼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바라는 건 소박하다. 원래 내 일터로 돌아가고, 체불된 임금을 달라는 거다"며 "제주항공의 인수거부는 1600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5000여명의 생존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애경산업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절규하고 있는 마당에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해고로 내몰고 있는 악질적 행태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릉 옥계항 코카인 추정 마약 대량 적발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애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전날 두 기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A선밖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A 선박은 벌크선으로 3만2000톤이며, 승선원 외국인은 20명이다.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했다. [사진=관세청] 2025.04.02 100wins@newspim.com 두 기관은 합동 검색작전을 수립하고, 선박의 규모가 길이 185미터(m)인 점과 검색 범위 등을 고려해 서울세관·동해해경청 마약 수사요원 90명 및 세관 마약탐지견 2팀 등 합동 검색팀을 구성했다. 검색팀은 2일 오전 6시 30분 옥계항에 긴급 출동해 A 선박이 입항한 직후 선박에 올라타 집중 수색을 실시했다. 수색 중 검색팀은 선박 기관실 뒤편에서 밀실을 발견했고, 집중 수색 결과 개당 약 20킬로그램(kg) 전후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담긴 박스 수십 개를 발견했다. 검색팀이 간이시약으로 검사한 결과 코카인 의심 물질로 확인됐다. 정확한 중량은 하선 이후 정밀 계측기를 통해 측정하고 마약 종류는 국가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확인할 예정이다. 앞으로 관세청과 해경청은 합동수사팀을 운영해 해당 선박의 선장 및 선원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밀수 공모 여부와 적발된 마약의 출처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관성도 고려해 미국 FBI와 HSI 등 관계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100wins@newspim.com 2025-04-02 17:57
사진
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