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분야에서 여당은 응원단, 대변인단 노릇만 했다"
"대미·대일외교에서 정치인 할 수 있는 역할 있어"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와 안보에서도 여당의 역할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의 보조적 역할에 섰던 여당의 외교 역할 강화를 강조한 셈이다.
이낙연 의원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초청 강연 '대북전단지와 볼턴의 충격, 대북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 질의 시간에서 "외교·안보분야에 있어 여당은 정부의 응원단 내지 대변인단을 했는데 이제는 생산적 협력 관계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끌고 가며 최종적인 결과물을 더 크게 만드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에 있어 이제 여당이 때로는 정부에 제안을 하고 정부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며 "대미·대일외교에서 정치인들이 정치인이기 때문에 하기 적합한 일들이 있다. 실제로 그만한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북전단지와 볼턴의 충격, 대북정책 어디로 가야 하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초청 강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7.03 kilroy023@newspim.com |
한편 이날 이종석 전 장관은 대일관계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처럼 역사와 정치 문제는 대립각을 세우더라도 외교나 경제, 문화는 교류하는 투트랙 관계를 복원, 대북관계 회복을 위한 우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일파'인 이 의원은 "한일관계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근저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일본의 과장되고 왜곡된 선입견 같은 것이 있다"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될 거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일본이 매번 강경 일변도로 나온 것만은 아니다"라며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방북할 무렵에는 일본도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굉장히 열심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도쿄에 있을 때는 오히려 한국이 일본과 북한의 관계를 견제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한일 모두 각성의 지혜를 발휘하는 한편 일본도 이중적 태도로는 국제사회 신뢰를 낮춘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5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지난 2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등 대북관계 '구루'의 강연을 들어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볼턴 회고록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회고록이 드러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 생각을 갖게 됐는데 이를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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