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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민이 난민인가, 신속통로 유감

기사입력 : 2020년07월03일 11:52

최종수정 : 2020년07월03일 12:03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일 오후 5시 30분(17시 30분) 넘어 베이징의 SNS 교민 방에 주중 대사관 영사부의 안내 메시지가 올라왔다. 대사관이 중국 당국등과 협의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으니 귀국 희망자는 한 시간여 후인 19시 까지 표구매 절차를 마치라는 내용이었다. 안내문은 비행기가 공지 약 17시간 뒤인 3일 오전 10시 45분에 출발할 거라고 알렸다.

베이징이 준 봉쇄상태여서 인천 베이징(칭다오 경유) 노선은 현재 중국항공(CA)이 주 1회 왕복 운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마련된 베이징발 임시 귀국 항공편(CA 561)은 입시생 유학생과 소상공인 교민 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다. 주중 한국 대사관이 그동안 교민 편의를 위해 노력해온 결실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출발 채 하루도 안돼 촉박하게 항공편을 고지한 것도 그렇고, 공지 한시간 반내에 항공권 신청을 끝내라는 점도 쉽게 납득이 안된다. 대사관은 중국 민항국 승인이 늦게 나서 어쩔수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우리 주중 대사관이 그들의 단순 심부름꾼이나 대변인이 아닌 한 그건 옹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의 비자발급이 중단된 상태여서 베이징(중국)주재 교민들은 귀국하면 다시 중국에 올 길이 막막하다. 움직이기가 쉽지않다. 며칠 여행을 하다가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유학생 교민들은 귀국하려면 서류도 떼야하고 여러가지 신변 정리가 필요하다.

"전쟁중 피난민도 대충은 자신이 언제쯤 항구를 떠날지를 알고 보따리를 싸고 생활 터전을 정리하는 법입니다". 2일 저녁 SNS 교민방 문자가 부리나케 날아오는 와중에 함께 식사를 하던 베이징의 소상공인은 중국항공에 귀국 비행기 예약을 해놓고 컨펌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중국이 임시 항공편을 가지고 5분 대기조 훈련을 시키는 같다" 며 분통을 터뜨렸다.

화를 삭히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는데 이번에는 또다른 SNS 교민방에서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처음 공지가 뜬지 약 2시간 후다. 탑승 신청을 19시 넘어서도 받는다는 내용과 항공료를 3600위안에서 3000위안으로 깍아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항공료 가격을 낮춘데 대해서는 '코로나 때문에 힘든 상황을 '진행자'측에서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부연했다. 진행자는 누구며 왜 갑자기 가격이 내려간 것일까. 진행자는 아마 여행사인 것 같다. 표 가격인하에 대해선 대사관 관계자는 시장 가격을 고려한 조치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 영사부가 첫 공지문에서 '선착순 조기마감' 운운했던 것과 달리 아마 신청자가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사전에 임시 항공편 추진 사실이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출발 하루도 안남은 시점에서 중국 당국의  운항 허가가 떨어졌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이번 '신속통로' 전세기는 국내 한 대기업이 신청해 운항을 하게 됐지만 항공이라는 '자원'의 특성상 대사관(경제과)이 적극적인 주관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유학생 소상공인 등 교민들이 보다 편하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게 우리 대사관이 신속통로 확대와 합리적인 운영에 더 힘을 써야한다. 장하성 대사를 비롯해 주중 대사관은 그동안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제 노력 이상으로 성과가 필요한 때다.    

중국에 '스우지단(肆無忌憚)' 라는 말이 있다. 방자하여 제멋대로 한다는 뜻이다. 강대해진 패권국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2일 오후 표 예약 두어시간, 이륙 10여 시간 남겨놓고 촉박하게 전세기를 허가한 데서 '스우지단', 대한민국에 함부로 하는 중국 태도가 엿보인다. 이거라도 감지덕지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에서 여행자들이 탑승구를 통과하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  2020.07.0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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