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11.1%로 하락
실업수당 청구 15주 연속 100만 건 상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제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 재개방 이후 최근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다시 악화할 조짐을 보이며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개선세도 주춤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6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가 480만 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300만 건을 웃돈 수치이자 노동부가 고용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1939년 이후 최대치다.
6월 고용은 팬더믹의 영향이 컸던 레저·숙박업에서 210만 건이나 급증했다. 이는 고용 증가 전체의 40%에 해당한다. 특히 임시 해고는 5월 270만 건에 이어 6월에도 480만 건 줄었다.
실업률은 5월 13.3%에서 6월 11.1% 하락했다. 다만 이는 팬더믹 이전 50년간 최저치였던 3.5%보다 훨씬 높다. 6월 노동시장참여율은 61.5%로 위기 이전인 2월 수준보다 1.9%포인트 낮았다.
[켄터키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퍼트에 위치한 켄터키직업센터 앞에 수백명의 실업자들이 실업수당을 문의하기 위해 문 열기 2시간 전부터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06.18 gong@newspim.com |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고 해도 실업률이 위기 이전 수준까지 하락하는 데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테네시대 매리앤 워너메이커 노동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느린 회복의 시작에 있다"면서 "이 회복은 우리가 바이러스를 제어하지 못하면 정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고용시장 전망이 어두운 이유다. 전날 미국에서는 하루 역대 최대치인 5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텍사스는 술집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경제활동 제재에 나섰다. 한때 코로나19의 '진앙지'로 불렸지만 현재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뉴욕과 뉴저지는 조만간 재개 예정이었던 식당 실내 영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한편 노동부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3만 건으로 15주 연속 100만 건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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