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쿠팡 '새벽' 로켓배송에 맞선 롯데 '3시간' 바로배송 승자는 누구?

기사입력 : 2020년07월05일 06:35

최종수정 : 2020년07월05일 06:35

롯데, 마트 시작으로 백화점까지 바로배송 도입...배송 영토 확대 속도
쿠팡, 당일배송으로 견제..."모두 패자되는 배송경쟁 지양해야"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업계는 올해도 배송 전쟁이 치열하다. 이커머스 업체를 필두로 새벽배송에 앞다퉈 진출했다. 특히 로켓배송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을 삼킨 쿠팡에 맞서 '유통 공룡'인 롯데가 반격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롯데는 쿠팡의 강점인 새벽배송을 대체할 수 있는 2~3시간 내 배달하는 '바로배송'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러자 쿠팡이 바로 '당일 배송'으로 맞불을 놓으며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빠른 배송' 경쟁이 과열된다면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마트 직원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후방 배송장으로 옮기기 위해 상품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2020.07.02 nrd8120@newspim.com

◆롯데, 마트 시작으로 백화점까지 바로배송 잇달아 도입...배송 확대 속도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4월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두 달여만에 롯데백화점으로까지 '바로배송'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롯데온과 각사가 운영하는 자체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지 2~3시간 안에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점포 배송망을 활용해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배송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새벽배송이 밤 12시 전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새벽 7시 전까지 배달해 주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5시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중계점과 광교점 2곳에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근에는 잠실점까지 영토를 넓혔다. 바로배송 서비스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중계점의 하루 주문건수는 지난달 20일 130.8%에서 최근 135%로 늘었고, 광교점은 175.6%에서 618%로 치솟았다. 시행 1개월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바로배송 서비스의 가장 큰 무기는 쿠팡에는 없는 '오프라인 점포'다.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오프라인 점포에서 상품 분류, 포장까지 일련의 과정이 30분 안에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다.

롯데는 스마트스토어는 연내 2개점을 추가로 열고 내년까지 12개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크스토어는 올해 14개, 내년 29개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잠실점이 처음으로 다크스토어 모델을 시범 운영하는 매장이다.

아울러 새벽배송 서비스도 시행한다. 김포 온라인전용센터를 활용한다. 배송 가능지역은 서울 서남부 지역에 한정된다. 롯데마트는 올 10월까지 경기남부 지역과 부산 지역까지 확대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29일부터 홍콜 물류 스타트업 고고밴과 손잡고 바로서비스를 시작했다. 백화점 400여개 브랜드의 9만개 상품이 대상이다.

고객이 엘롯데·백화점몰·롯데온을 통해 주문하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서 상품을 준비해 퀵서비스로 3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하다. 주문은 당일 오후 4시 30분 이전까지만 받는다. 내년에는 부산과 대구 등 지방 대도시권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

롯데마트 바로배송 서비스. [사진=롯데마트] 2020.07.02 nrd8120@newspim.com

쿠팡, 롯데 견제모드...당일배송 선보이며 맞불

쿠팡은 롯데의 공격적인 행보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견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롯데가 롯데온을 출범시키며 내놓은 바로배송에 맞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기존 고객 사수에 나서기도 했다.

당일배송 서비스는 오전 10시 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다만 서비스 확대에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쿠팡은 멤버십 프로그램인 '로켓와우클럽' 회원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로켓와우클럽 회원비는 월 2900원이다.

하지만 쿠팡은 롯데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쿠팡으로서는 배송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올 1분기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소비자 구매액 기준 24.6%로 이커머스 업계 1위다. 2위인 G마켓(19.7%)과 3위인 11번가(15.9%)와 격차를 더 벌렸다.

게다가 이미 전국 물류망을 확보한 데다 상품 가짓수가 롯데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새벽배송을 위해 직매입하는 상품 수만 600만여개에 달하고 물류센터도 전국적으로 168개를 보유하고 있다. 빠른 배송 경쟁에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로켓배송센터가 늘어나면서 로켓배송센터서 10분 거리 내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도 3400만명으로 사업 초기에 비해 13배 뛰었다.

또 1000만명을 훌쩍 넘는 이용자 수도 강점으로 꼽힌다. KT경제경영연구원에 따르면 닐슨코리아클릭이 집계한 지난 4월 쿠팡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는 1560만명, PC로 쿠팡에 로그인한 소비자는 555만명에 이른다.

쿠팡 매출 및 영업손실 규모.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쿠팡] 2020.04.14 nrd8120@newspim.com

◆업계 "모두 패자되는 '치킨게임' 지양해야"...공멸 우려도

업계에서는 유통 강자인 롯데와 쿠팡이 무리한 경쟁을 벌여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공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이 대표적인 사례다. 쿠팡은 예상을 뒤엎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조1530억원, 영업손실은 72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64.2% 늘었고 영업손실은 36.1% 줄어 적자 폭을 축소했다.

문제는 누적 적자다. 지난해까지 쿠팡의 누적 적자 규모는 3조7000억원에 달한다. 비용이 많이 드는 로켓배송 영향이 크다. 일단 로켓배송의 대표적인 배송서비스인 새벽배송은 직매입 구조이기 때문에 상품을 구매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신선식품의 경우에는 폐기처분에 드는 비용도 적지 않다. 인건비와 물류비용도 적자 폭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지만, 유통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적자 규모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인지에 대한 물음표가 붙는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유통 공룡인 롯데가 자본력을 앞세워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게 아니냐며 롯데의 공격적인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롯데가 바로배송을 확대하는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진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 같진 않지만 앞으로 물류 경쟁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겠다고 나서지 않을지 그게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와 쿠팡의 배송 경쟁이 격화된다면 다른 유통업체들도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배송전쟁에 뛰어들고 결국 출혈경쟁으로 치닫게 된다"며 "속도에만 투자한다고 해서 이커머스 시장의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상품의 차별화, 플랫폼의 편리성, 저렴한 가격, 할인 혜택 등 두루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모두 패자가 되는 과당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