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조폭 꼭 닮은 '박사방'…조주빈, 조직원에 이익·벌주며 군림

기사입력 : 2020년06월22일 15:19

최종수정 : 2020년06월22일 15:19

검찰 '성착취물 제작·유포' 박사방 '범죄집단' 결론
성착취 영상물 유포 목적·유기적 역할분담 등 판단
지휘·통솔체계는 없지만 각자 이익 위해 활동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박사방' 가입자들 수십여명은 피해자 물색과 유인·성착취·영상물 배포·수익금 인출 등 각 역할을 분담했다. 주범 조주빈(24)은 이 과정에서 회원들에게 활동에 따른 이익을 주거나 신상공개 등 벌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박사방 수사 결과 이같이 판단하고 박사 조주빈과 부따 강훈 등 핵심 조직원 8명에 대해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 등 혐의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자료=서울중앙지검]

검찰은 수사 결과 조주빈 등 이들이 활동한 '박사방' 조직이 범죄단체에는 이를 정도는 아니더라도 위험성이 큰 범죄집단에는 해당한다고 보고 이들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법적으로 범죄집단이 성립되려면 사형·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공동의 목적으로 하는 다수인의 결합체로서 조직을 구성하는 일정한 체계 내지 구조가 있어야 한다. 범죄단체와 달리 계속성과 지휘 통솔체계는 입증하지 않아도 된다.

검찰은 이에 박사방 조직이 지휘 통솔체계는 없지만 단순한 음란물 공유 차원을 넘어 후원금 제공과 이익 배분이라는 조 씨와 조직원 상호간 경제적 유인을 매개로 조직적인 활동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조 씨는 실제 후원금을 많이 제공하거나 홍보 등 적극적으로 활동한 조직원들이 피해자를 지정해 특정한 음란 자세를 주문할 수 있게 '인센티브'를 주고 이에 따른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역할 분담도 있었다. 조 씨를 중심으로 38명의 조직원들이 각자 피해자 유인 광고, 개인정보 조회, 자금조달 및 성착취 요구, 오프라인 성착취, 그룹방 관리 및 홍보, 회원관리, 범죄수익 인출 등 역할을 나눠 활동한 것이다.

조 씨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조직원들이 피해자를 만나 성착취 범행을 7차례 시도하고 2회 이상 범행이 저질러진 사실도 확인됐다.

조 씨는 이 과정에서 박사방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가입시 신분증 사진 인증이나 일정 수준 이상의 활동량을 달성하도록 했고 탈퇴시에는 자신이 보유한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이른바 '박제'를 통해 조직원들을 통제했다.

또 부따 강훈이 검거되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수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조주빈 씨가 지난 3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leehs@newspim.com

조 씨는 경찰과 언론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대피소'라 불리는 대화방을 포함해 총 52개 이상 박사방을 운영하며 빈번하게 대화방 생성과 삭제를 이어갔다.

다양한 내부 규율도 있었다. 별다른 활동 없이 대화방을 관전하는 '눈팅'이나 박사방 내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잠수'를 금지했고 적대적 그룹방 활동도 금지했으며 이같은 적대적 관계 그룹방에 집단적인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또 박사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도록 했고 비난하는 것은 금지시켰다.

조 씨는 강훈이 검거되자 '부따 장례식'이라는 그룹 대화방 개설을 통해 조직 결속력 강화를 노리기도 했다.

이처럼 조 씨는 조직폭력배 그림과 조직원 닉네임을 합성한 조직도에서 자신을 '수괴'로 표현했고 조직원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언제든 유포할 수 있는 박사를 두려운 존재로 인식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이같은 수사 결과 조 씨와 강 씨 등 핵심 8명에게 범죄단체조직 및 가입·활동 등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조 씨와 강 씨 등 6명은 이미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나머지 2명은 지난달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의성 산불 진화헬기 조종사 사망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산림청은 사고 직후 전국의 진화 헬기 운항을 중지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1분경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493번지 인근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사진=독자 제공] 해당 헬기는 경북 의성지역에 지원 나온 강원 인제군 임차 헬기(기종: S76, 중형)로 확인됐다. 헬기 탑승자는 기장 1명이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은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사고 즉시 전국에서 투입된 산불진화 헬기에 대해서 안전을 위해 운항 중지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2025-03-26 13:50
사진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 이사회 의장 복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7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하며 의장직에 공식 선임됐다. 같은 날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네이버는 AI 전환기 대응을 위한 새 리더십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정기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 복귀를 승인해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기존 GIO 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젊은 경영진과 기술자들이 더 활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AI 시대를 맞아 '검색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인터넷의 다양성이 유지되기 위해선 다양한 검색 서비스가 존재해야 한다"며 "네이버만의 검색 엔진이 여전히 중요한 시대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가 한두 개의 AI만 사용하는 일은 슬픈 일"이라며, 네이버가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 경쟁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이번 주총에서는 최수연 대표이사의 연임도 결정됐다. 최 대표는 "임기 첫 3년은 네이버를 향후 10년, 20년을 버틸 수 있는 체질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AI 기반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내일(27일) 출시하고, 연내 AI 에이전트를 본격 선보이겠다"며 "커머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데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네이버는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0조 7,377억 원, 영업이익 1조 9,793억 원, 당기순이익 1조 9,32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2.9%, 순이익은 96.1% 증가한 수치다. 최수연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AI 기술을 전 사업에 접목하는 전략의 초석이 된 결과"라며 "앞으로 광고 플랫폼 'AD Voost' 고도화와 커머스 AI 추천 기술 강화 등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네이버는 이사회 재편을 통해 AI·글로벌 전략을 위한 조직 개편도 병행하기로 했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남선 리더는 미국 포시마크 이사회 의장 겸 전략투자 책임자로 이동하고, 후임에는 재무 전문가 김희철 센터장이 임명됐다. 네이버는 앞으로 온서비스 AI 전략을 기반으로 검색, 광고, 콘텐츠, 커머스 전 영역에 걸친 AI 전환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커머스를 중심으로 먼저 도입돼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구현하고, 이후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양태훈 기자]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에서도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 맞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의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AI 시대에도 같은 정신으로 네이버의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젊은 리더들이 과감히 시도하고,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며 창업자로서의 철학을 강조했다.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dconnect@newspim.com 2025-03-26 13:05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