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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볼턴 회고록 출판금지 소송 제기

기사입력 : 2020년06월17일 08:02

최종수정 : 2020년06월19일 16:18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백악관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출판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16일(현지시간) CNN등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볼턴의 회고록 출간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이 회고록은 볼턴이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한 시기(2018년 4월~2019년 9월) 약 1년 반 동안 본 백악관 속살을 폭로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그가 책을 쓰고 책이 출간된다면 법을 어기는 것이다. 형사상 문제를 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나눈 대화가 기밀사항이며 볼턴 전 보좌관이 책을 내는 건 완전히 부적절하다며 '형사상 책임'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트럼프는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에서 거짓말을 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가 상원의 인준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있는 인물이어서 인준이 필요 없는 자리에 앉혔고 비교적 짧은 기간 일했으나 인상적이지 않아서 내보냈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주장도 이어갔다.

오는 23일 출간을 앞둔 이 책에 대해 출판사는 "혼돈에 중독된, 적을 끌어안고 친구를 퇴짜놓는, 자신의 정부를 깊이 의심하는 대통령을 보여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지난 14일 볼턴은 트위터에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소개하는 출판사 사이트를 올렸다. 회고록 소개자료에는 "혼돈에 중독된, 적을 끌어안고 친구를 퇴짜놓는, 자신의 정부를 깊이 의심하는 대통령을 보여준다"고 적혀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부동산 협상처럼 여기는 바람에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의 사례에 있어 더 취약한 위치에 처하게 됐다는 내용도 책에 들어있다고 했다.

소개자료는 또 볼턴 전 보좌관이 목격한 혼란과 갈등의 사례로 "북한 김정은의 변덕스럽고 조작에 능한 행보"를 거론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출판사가 낸 홍보자료에도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백악관의 혼란, 대통령의 일관성 없고 마구잡이식인 결정 과정,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북한, 이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적과 친구에 대한 동일한 대우 등 여러 주제를 다룬다"는 내용이 담겼다.

[던햄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존 볼턴 미국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덤햄에 위치한 듀크대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02.17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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