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하태임 작가의 선택, 블루와 핑크…코로나로 지친 마음, 예술로 힐링

기사입력 : 2020년06월16일 15:57

최종수정 : 2020년06월16일 15:57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좀처럼 잡히지 않는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지친 이들을 위한 전시가 서울 가나아트 나인원에 펼쳐진다. 화려한 색채의 힘을 보여주는 하태임(47) 작가가 2년 만에 여는 개인전 'UN PASSAGE(통로)'는 관람객에게 힐링을 선사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UN PASSAGE(통로)'는 수맣은 색채 중 블루와 핑크를 중점으로 새로운 내면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작가의 선택을 받은 블루와 핑크는 다양한 관객과 만나 소통을 나눌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하태임 작가 2020.06.16 89hklee@newspim.com

작가 하태임의 선택을 받은 색 블루와 핑크는 작가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블루는 그에게 이상과 꿈을 향한 호기심, 핑크는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버리고 힘든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화해와 너그러움의 색이다. 블루와 핑크를 배경에 놓고 다양한 색띠를 경쾌하게 그렸다. 핑크와 블루가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마치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우리 사회를 따스하게 위로하듯 손짓한다. 

다채로운 색감은 한두번의 붓칠로 끝나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투명한 색감을 띠게 하기 위해 노란색은 12~15번 정도 덧칠한다. 한번의 터치 후 2시간이 지나서야 새로운 붓질이 가능하다. 3~5번에 끝나는 붉은색보다 더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전시에 리드 역할을 하는 핑크와 블루는 노란색과 붉은색에 의해 더욱 빛을 내는 듯하다. 하 작가는 "색이 익어야 한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시간의 층이 쌓여 색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색채도 눈길을 끌지만 감각적인 '색띠(컬러 밴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직선이 아닌 그의 붓질로 만든 원만한 곡선은 자연스럽다. 이를 두고 작가는 우주의 궤도처럼 자연러운 시간의 행위라고 말한다. 그는 팔을 자신의 머리 위로 올려 쓸어내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Un Passage No. 201007, 130X162cm, Acrylic on Canvas, 2020 [사진=가나아트 나인원] 2020.06.16 89hklee@newspim.com

'색이 우선이냐, 형태가 우선이냐'에 대한 예술적 고민에서 하태임 작가는 '색'을 앞세운다. 하 작가는 색이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이며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색의 의미는 저마다 겪은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것이야 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자는 소통의 수단일뿐이며, 진정한 소통은 비언어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작업에서 나타난 컬러 밴드는 프랑스 유학시절 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소통'의 개념에 집중하면서 나타난 형태다. 이전 그의 작품에는 기본적으로 문자와 부호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그는 색띠와 같은 순수한 시각 요소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작가의 정서를 감각적으로 구현해 작가의 내면을 작품에 투영하고 있다.

다양한 색채를 겹쳐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담아낸 하태임의 개인전 'UN PASSAGE'는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17일부터 7월 5일까지 볼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