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구병무청 부지 발굴조사 결과 일반에 공개
'경상감영' 복원·정비사업 추진 '탄력'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사적 제538호인 '대구 경상감영지'의 당시 진입공간과 관풍루(觀風樓)와 중삼문의 기초시설, 부속건물의 실체가 처음 확인됐다.
대구시는 16일 사적 제538호 '대구 경상감영지(2017.4.26. 지정)' 주변 옛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부지 유적 발굴조사 결과와 발굴 현장을 일반에게 공개했다.
대구 '경상감영지' 주변 발굴조사지의 항공사진(축척500)[사진=대구시] 2020.06.16 nulcheon@newspim.com |
'경상감영' 진입로 유존시설(추정 관풍루 적심)[사진=대구시] 2020.06.16 nulcheon@newspim.com |
이날 일반인에게 공개된 유적과 유구는 지금까지 관련 자료에서만 확인되던 경상감영의 진입공간과 관풍루와 중삼문의 기초시설, 부속건물지(址)등이다.
경상감영의 정문이었던 관풍루는 100년 전인 지난 1920년 무렵에 달성공원으로 옮겨졌다. 경상감영 진입로와 부속 건물들은 일본 헌병대 건물로 교체되었고, 이후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들어섰다.
이번 조사를 통해 경상감영의 정청인 선화당의 정면(남쪽)에 남-북 방향 일직선 상으로 배치된 주 진입로(폭 13m 정도)의 공간적 범위와 감영의 정문인 관풍루의 위치 및 추정 적심이 확인됐다.
중삼문의 기초부 및 배수시설과 진입로 동편에 배치됐던 군뢰청 등으로 추정되는 부속 건물의 기초부 일부도 확인했다.
유물로는 선화당 마당에 나란히 배치됐던 석인상을 비롯 백자편, 기와편 등이 다수 출토됐다.
대구시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잔존양상이 비록 양호하지는 않지만 400여 년 동안 조선 후기 경상도의 정치․행정․군사의 중심관청이었던 경상감영의 배치양상과 구조를 복원하고, 위상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을 토대로 제반 절차를 거쳐 사적의 추가지정 신청과 경상감영 복원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상감영' 공해도(1907, 서울대 규장각 소장)[사진=대구시] 2020.06.16 nulcheon@newspim.com |
'경상감영'의 정문인 관풍루의 1905~1906년 당시 모습(개인소장)[사진=대구시] 2020.06.16 nulcheon@newspim.com |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 일대는 1601년 현 위치에 경상감영이 설치된 후 지금까지 중심건물인 선화당과 징청각이 원위치에 잘 보존돼 있다.
지난 2017년 시굴 조사 결과 감영지가 확인됨에 따라 임진왜란 이후 8도의 관아 구성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받아 사적 제538호로 지정됐다.
다만 경상감영의 진입공간과 부속 건물 등에 대해선 관련된 사진 자료와 지적원도, 약측공해도 등 귀중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음에도 대략적인 위치만 가늠할 뿐 경상감영의 실체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앞서 대구시는 자넌 4월 20일부터 경상감영의 주 진입공간과 주변 부속 건물의 위치 고증 및 규모.구조를 파악하고 복원정비 사업의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재)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을 발굴기관으로 선정하고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