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츠, 파산보호 절차 불구 5억달러 신주 발행 예정
도박판 된 허츠주식…소액투자자들 몰려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렌터카 업체 허츠 글로벌 홀딩스가 주식 공모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그동안 급등후 반락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허츠는 신주 발행을 통해 최대 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허츠는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 금요일 법원으로부터 10억 달러 주식 발행을 허가받았다.
허츠는 지난 5월 22일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한 기업이다. 3월 밀 기준 부채가 187억달러에 이른다.허츠는 지난 10일 뉴욕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았다.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한 102년 역사의 미국 2위 렌터카 업체 허츠 [사진=업체 홈페이지] |
그러나 5월 26일 0.56달러까지 떨어진 허츠 주가는 2주만에 5.53달러를 기록, 무려 88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허츠 주식은 이후 다시 25% 급락해 2달러를 기록 중이다.
허츠는 파산보호에 따른 구조조정이 실패하면 언제든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허츠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허츠의 주가가 오른 배경에는 소액투자 급증이 꼽힌다. 수수료 무료를 내세워 소액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로빈후드'앱의 투자 패턴을 추적하는 '로빈트랙'을 보면 투자 1위는 허츠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허츠의 주가 상승을 비이성적인 투자 행위로 규정지으면서 도박판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펜셀베이니아대 법대의 파산법 교수인 데이비드 스킬은 "(허츠의) 주식발행은 상상조차 안되는 일"이라면서 "파산보호 절차 중에 더 많은 주식을 팔았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스킬 교수는 "이는 시장의 비합리적 행동을 이용하겠다는 노골적인 계획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