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주말 이슈+] '공부하는' 통합당 의원들, 정치 변화 이끈다…국민의당과 연대도

기사입력 : 2020년06월13일 06:07

최종수정 : 2020년06월13일 06:07

통합당 초선들, 보수다·초심만리 각종 모임 주도
"보수는 하나의 그릇…어떤 컨텐츠를 담는지가 관건"
보수 잠룡 모으는 장제원 "작은 운동장 만들겠다"
통합당·국민의당, 국민미래포럼 발족…"연대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21대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각종 모임을 통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각종 공부모임을 만들며 의정활동에 대한 준비가 한창이다. 또 중진들은 야권의 대선후보들을 초청하는 등 2022년 대통령선거를 일찌감치 준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야권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당 초선 의원들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손을 잡고 정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공부 모임을 만들고 의견을 주고받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03 leehs@newspim.com

◆ 통합당, 초선 의원만 56.3%…명불허전 보수다·초심만리 모임 열풍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은 전체 103석 중 58석으로 과반(56.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당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자체 공부모임을 만들어 관록 있는 정치인들을 초청해 정례적으로 특강을 듣거나, 당내외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통합당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는 허은아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으며 20명 가량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명불허전 보수다는 지난달에 출범해 21대 총선 실패에 대한 분석과 보수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공부시간을 가졌다. 이후 6월부터 외부 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허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수라는 것은 하나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그릇 안에 어떤 컨텐츠를 담아서 어떤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하는지 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3개월 정도 지나면 초선 의원들이 공부하고 토론한 부분들을 지도부에 전달하려고 한다"며 "당의 향후 전략이나 방향, 혁신에 대해 초선 의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명불허전 보수다'는 야권의 대선주자 후보들을 초청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허 의원은 "대선후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토론을 진행하다 보면 우리가 바라보는 진정한 대선주자의 상(狀)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체적으로 공부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후 대선 준비가 시작되는 내년 초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공부모임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초심만리'는 박수영·전주혜 의원이 공동대표, 황보승희·이용 의원이 공동간사를 맡은 모임으로 정당개혁을 포함한 정치개혁 의제 등을 논의하는 기관이다.

초심만리는 매주 화요일 조찬 형식으로 모임을 진행하며 초선들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지도부에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 9일에는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이사장을 당 대표가 맡아선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김종인 위원장에게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초심만리 공동대표인 박수영 의원은 "상반기에는 당내에 비대위가 들어와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내 개혁이 필요한 지점에 대해서 토론하고 위원장에게 건의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반기가 되면 정권 교체를 넘어 한국정치 교체가 필요한 지점들을 찾아서 토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초심만리가 남원정이나 민본21, 미래연대 같은 성격인데 이전까지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초선 의원들의 숫자가 많으니까 우리가 주장하는 정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계파가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번 총선에서 낙마하거나 불출마했다"며 "그래서 초선들의 목소리가 더 클 수 있다. 우리가 주장하는 많은 정책들이 채택되거나 시행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성동 의원(왼쪽 부터)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6.09 leehs@newspim.com

◆ '대선 준비하는' 통합당, 야권 잠룡 초청…국민의당과 연계까지

21대 총선에서 참패를 맞이한 통합당이 정권을 탈환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은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민주당·통합당·무소속인 권성동, 김석기, 박성중, 배준영, 배현진, 백종헌, 서일준, 송석준, 윤한홍, 이주환, 이철규, 임이자, 정운천, 정점식, 홍문표, 홍준표, 황보승희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미래혁신포럼이 개최한 '대한민국 정치혁신, 21대 국회에 바란다' 특별강연 세미나에 첫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세미나에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준표·권선동 의원 등 보수진영 거물 정치인 다수가 한 자리에 모였다.

원 지사는 "변화에 끌려가자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진보의 아류가 되서는 영원히 집권할 수 없는 2류가 된다"며 "변화를 주도하는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보수의 길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 유전자다. 한국 역사속에서 담대한 변화를 주도했던 것은 보수의 역동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수의 담대한 유전자를 회복하는 것은 위기 속 생존 위협을 느끼는 국민과 국가에 준비된 유능한 집권세력으로서 증명하는 것"이라며 "문제의 핵심은 이기기 위해 뭘해야 할지, 누구랑 해야 할지다. 앞으로 열심히 찾겠다"며 차기 대권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 후보는 당 권력자의 눈에 들어서 당선되는게 아니다. 본인의 피와 땀과 눈물의 노력과 의지, 국민 검증에 의해 탄생한다"며 "미래혁신포럼은 매달 둘째 주 화요일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하는 분께 작은 운동장을 만드는 포럼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야권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5일 소속 의원 20여명이 참여하는 '국민미래포럼'을 발족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황보승희 통합당 의원이 공동대표, 김병욱 통합당 의원은 간사를 맡기로 했다.

국민미래포럼 모임은 격주로 이루어지며 야권이 정부 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방법, 정책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당과 국민의당이 함께하는 만큼 야권 통합에 첫 발걸음을 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미래포험 공동대표인 황보 의원은 기자에게 "권 원내대표와 공동대표가 된 후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향후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모르니 연대의 발판이 되는 것도 염두에 두고 하자고 해서 '국민미래포럼'으로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황보 의원은 "자주 만나서 대화하고 친해지다 보면 함께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미향 사건도 공동대응을 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속 가능성에 대해 "국민미래포럼은 국회에 등록된 단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속성을 갖고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