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49억 유상증자 추진…2대주주로 조정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우리은행이 케이뱅크에 약 1600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이사회에서 케이뱅크가 추진하는 594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1600억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5일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케이뱅크 유상증자 관련 안건을 다루지 않았지만,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를 득해야 참여 여부와 금액이 확정된다"며 "세부적인 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유증 참여 후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약 22.8%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광화문 더트윈타워에 위치한 케이뱅크. |
이번 증자는 케이뱅크 경영 정상화의 중요한 단추다. 케이뱅크는 그 동안 KT를 통한 자금확충을 추진해왔지만,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 잡히면서 지난 1년여간 자금난에 시달렸다. 그러다 지난달 5949억원 규모 유증을 결정했다. 유증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주 발생시 주요 주주사가 이를 나눠 인수하는 형태다. 케이뱅크는 KT(10%)를 비롯해 우리은행 (13.8%)과 NH투자증권(10%) 등이 주요주주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18일로 예정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KT는 자회사인 비싸카드를 활용해 유증에 나선다. 비씨카드에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넘긴 후 비씨카드가 이번 유증에 참여,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비씨카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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