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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도쿄도 재정문제 심각…올림픽 '완전한 형태' 물건너가나

기사입력 : 2020년06월05일 16:55

최종수정 : 2020년06월05일 16:55

일본 정부 내부에서도 '완전한 형태 개최' 고집 꺾은 듯
대회 개최돼도 IOC와 조직위 입장차 뚜렷해 문제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COVID-19)로 오는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간소화된 형태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회 연기비용의 상당부분을 감당해야 할 도쿄도의 재정이 코로나19로 인해 바닥을 드러내면서 기존 규모대로 진행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완전한 형태의 개최'를 고집할 경우 개최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도쿄 올림픽 박물관에서 마스크를 쓴채 걷고 있는 시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전날 오전 기자단에 "정부와 도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와 연대해 (대회의) 합리화·간소화를 진행하겠다"면서 "국민의 공감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가 대회 간소화를 언급한 배경에는 도쿄도의 재정 문제가 있다. 코로나19 대책비는 현재 1조엔을 넘겼는데, 도쿄도의 '저축금'에 해당하는 재정조정기금은 9000억엔 상당의 잔고를 거의 다 쓸 전망이다. 여기에 경기 악화로 인한 세수 감소 규모는 1~2조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 차례 연기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려면 기존 대회 비용 외에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대 6억5000만달러(약 7909억원)를 부담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그 외 남은 비용은 개최도시인 도쿄도가 부담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회 연기로 인한 경기장 대여비용 등 추가비용엔 3000억엔(약 3조3455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당초 도쿄도 측은 올림픽이 경기부양으로 이어진다는 입장이었지만, 도쿄도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4월 중순부터는 "올림픽 규모를 줄여서 최소한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도쿄도 입장에선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면 도민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도 도쿄도청에는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지금이 그럴 때인가"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접수되고 있다. 

올림픽 개최 준비를 담당하는 한 도쿄도 관계자는 올림픽 간소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재정이 어려워 추가비용을 어디까지 낼 수 있느냐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간소화는 납득할 수 있는 흐름"이라며 "무엇하나 바뀌지 않은 채 대회를 맞이할 수 있을거라곤 생각치 않는다"고 했다.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은 1년 연기됐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일본 정부도 '완전한 형태 개최' 고집 접은듯

일본 정부 내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대내외에 표명했던 '완전한 형태의 개최'에 고집한다면 올림픽 개최 자체가 위험해진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유치에 힘을 쏟았던 만큼 도쿄올림픽 성공은 정권의 업적이 된다. 하지만 '완전한 형태'를 추구한 결과 개최 자체가 취소된다면 정권에 심각한 데미지를 주게 된다. 신문에 따르면 이미 5월 하순부터 총리 관저에선 "완전한 형태는 무리"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완전한 형태'의 개최는 아베 총리가 지난 3월 16일 열린 주요 7개국(G7) 화상회의에서 꺼낸 방침이다. 신문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7월 개최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대회 연기 흐름을 만들기 위해 만든 말"이라고 했다. 

그 결과 대회 1년 연기를 결정됐지만 코로나19는 현재도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많은 인원이 몰리는 올림픽을 위해선 백신이 필수적이지만 아직 개발된 백신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내년 개최가 무리라면 재연기 없이 중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완전한 형태'에 대한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여태까지 '완전한 형태'에 대해 ▲모든 국가의 운동선수가 만전의 준비 하에 참가 ▲규모는 축소하지 않음 ▲관객도 함께 감동을 맛볼 수 있음 등이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전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안심하고 안전한 대회, 즉 완전한 형태의 실시가 가능하도록 확실하게 준비를 진행하겠다"고 말해 기존의 설명을 수정했다.

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전날 아사히신문 취재에 "완전한 형태라고 해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며 "(간소화가) 무관중보다 낫고 중요한 건 국민도, 세계도 달아오를 수 있는 형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 日과 IOC, 방향성에 차이 뚜렷

올림픽 개최 최소 여부 결정권은 일본이 아니라 IOC가 쥐고있다. 바흐 IOC 회장은 지난달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 개최가 어렵다면 대회 자체를 취소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이 "개최 여부를 10월에 평가한다"고 말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대회조직위원회가 "코츠 위원장에 확인한 결과"라며 내용을 부정해 최종 판단시기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대회 비용 삭감과 관련해서도 IOC과 대회조직위원회에는 방향성의 차이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일본 관계자는 "IOC와 조직위는 비용삭감이라는 총론에는 일치하지만 각론에서 방향성이 다르다"며 각국 올림픽위원회나 국제경기연맹 관계자 중 방일하는 인원 수나 숙박료 부담 등의 문제에서 이견이 있다고 했다. 

관중 문제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만일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해도 무관중으로 한다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큰 타격을 입는다. 약 900억엔에 달하는 티켓 매출은 조직위원회의 수입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IOC 재정에는 문제가 없다. 

신문은 "바흐 IOC회장은 지난 4월까지는 무관중 개최를 부정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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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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