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난해 단기 개방했던 낙동강 하굿둑을 한달간 장기 개방해 생태계 영향을 실증하는 실험이 진행된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 5개 기관은 낙동강 하구의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임)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을 오는 4일부터 7월 2일까지 실시한다.
이들 5개 기관은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 단기개방 실증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실증실험에서는 하굿둑 수문을 개방했을 때 유입된 소금성분(염분)이 하굿둑 상류로 얼마만큼 이동하는지 예측하는 수치모형(모델)의 정확성을 개선했다. 5개 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하굿둑 수문개방 수준에 따른 다양한 해수유입 방법을 검토해 이번 3차 실험 계획을 수립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낙동강하굿둑 위치도 [자료=환경부] 2020.06.03 donglee@newspim.com |
3차 실험은 해수유입 시간을 대폭 확대해 장기간에 걸쳐 염분이 누적 유입됐을 때 하굿둑 상류로 이동하는 거리를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실험기간 중에는 하굿둑 내측 하천수위보다 외측 바다조위가 높아지는 대조기에 수문을 개방해 여러차례 해수를 유입시킨다. 첫 대조기인 4일∼8일 중에는 수문 1기를 1시간 정도 단시간 개방해 간헐적(불연속)으로 해수를 유입시킨다.
이어 6월 9일∼7월 2일(24일) 중에는 수문 1기를 위로 들어 올려 하천의 아래쪽으로 상시(연속)개방 상태를 유지한다. 실험에서는 고정식 및 이동식 선박과 고정식 염분측정 장치 등을 활용해 하천과 해양의 염분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측한다. 상류 15km 이상 염분이 침투될 경우를 대비해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안동·임하·합천)의 환경대응용수를 방류하는 비상계획도 수립했다.
특히 먼바다에서 부화한 뱀장어 치어가 하천으로 회귀하는 시기에 수문개방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관찰하고 재첩과 같은 저서생물 등의 이동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하굿둑 개방 시 주변 지역으로의 지하수 염분 확산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관측 지점을 지난해 52곳에서 올해는 207곳으로 늘려 더욱 촘촘하게 지하수 수질 관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수질, 용존가스, 퇴적물, 녹조와 같은 다양한 수환경 변화와 구조물 안전 영향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5개 기관은 앞선 두 차례의 단기실험과 이번 장기실험의 결과를 분석하고 필요 시 추가 조사 등을 거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올해 안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어민,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지자체, 관계기관 등 이해당사자 의견을 수렴하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복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실험은 수문을 장시간 개방하는 만큼 낙동강 하구 지역의 수생태계 영향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3차례 실험 결과를 자세히 분석하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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