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진압 경고에도 불구하고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8일째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선 이날도 각각 수천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뉴욕에선 전날에 이어 맨해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천명의 시위 인파가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정의 없이 평화도 없다' '숨을 쉴 수 없다' 등이 적힌 구호를 들거나 이를 외치면서 도로를 따라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뉴욕경찰청(NYPD) 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기도 했다.
경찰들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은 채 평화 시위를 보장하는 등 별다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시위대가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사인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LA에선 도시 중심가 주요 도로를 수천명의 시위대가 하루 종일 점거한 채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함께 자전거를 타며 행진하기도 했고 주변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과 주방위군이 투입된 강경 진압으로 수일째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워싱턴DC에도 시위대들이 집회를 다시 열었다. 이들은 백악관 주변에 집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한편 '살해와 연관된 경찰 모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 휴스턴에서도 수천명이 운집해 플로이드 사망을 추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평화 행진을 벌였다.
CNN 방송은 이날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 대규모 시위 모두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며 경찰과도 직접적인 충돌이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각 지방 정부 당국은 이들의 평화 시위가 야간에 폭력 약탈 시위로 변질될 것으로 우려하며 통행금지 조치를 앞당기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A 당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고 워싱턴DC도 오후 7시부터 통금 조치에 나섰다.
전날 오후 11시부터 통행 금지 조치를 취했던 뉴욕시는 이날부터 오후 8시로 앞당기고 이 조치를 오는 7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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